이번 웰링턴 방문기는 총 3편으로 이루어져 있고, 첫 번째 편은 웰링턴 방문기, 두 번째 편은 웰링턴에서 하는 연수의 장단점으로 글을 쓸 것이다.

 

제 1편 웰링턴 방문기

웰링턴(Wellington)…. 몇 년전 내가 어학연수를 할 때 북섬일주를 하면서 들렀던 뉴질랜드의 수도. 이번 웰링턴 탐방은 연수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도시선정에 있어서 보다 실제적인 정보를 주기위해 성사되었다. 이 글을 읽는 학생입장에서는 기행문이라는 것이 아무래도 주관적인 생각이 들어갈 수 있기에 이 글을 단지 정보습득의 한 방편으로 생각하는 것이 이 글을 읽는 올바른 자세가 될 것임을 먼저 밝혀둔다. 그러나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려고 나름대로 노력했고, 어학연수를 준비하는 학생의 마음가짐이 되어 이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 또한 이글은 관광기가 아닌만큼 관광지로 유명한 곳보다는 일반적으로 생활하는 곳을 위주로 설명하려고 한다는 점 역시 눈여겨 봐주길 바란다.

 

웰링턴은 뉴질랜드의 수도로서 대부분의 행정부서가 위치해 있고 바람이 많이 불어 Windy 웰링턴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몇 년전 부활절 휴가기간동안 나의 2000불짜리 싸구려 고물차를 이끌고 며칠에 나눠서 둘러 보았던 추억의 장소인 그곳에 비행기를 타고 다시 갈 생각과 뉴질랜드 국내선을 이용해보기는 처음이라는 사실로 인해 더더욱 마음이 설렜다. 날씨가 좋아서일까? 비행기 창밖으로 보이는 오클랜드 공항의 모습이 왠지 낯설기도 했고, 꼭 외국에 가는 느낌또한 들었다. 어느새 우리가 탄 비행기는 하늘을 날고 있었고, 창 밑으로는 아름다운 뉴질랜드의 모습이 한눈에 펼쳐져 있었다. 푸르른 바다와 풀밭과 하얀 점으로 보이는 양떼들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 었다. 1시간이 채 되지 않아 웰링턴 시내로 접어드는데, 웰링턴을 하늘에서 보니 오클랜드와는 다른 어떤 느낌을 받았다. 오클랜드는 평지가 넓게 펼쳐져 있고, Mt Eden, One tree hill등의 산이 솟아있는데 반해 웰링턴은 바다를 끼고 산에 집들이 옹기종기 붙어 있었고, 산이 많아서인지 부산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어느새 웰링턴에 도착한 후 우리가 묵게될 숙소로 갔다. 우리가 머물 게 된 숙소는 Oriental Bay라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 시내의 모습(Urban view)이 바다를 넘어서 보여 최고의 경치라 할 만큼 아름다운 곳이기에 최근에는 아파트나 콘도미니엄을 많이 짓고 있고, 뉴질랜드의 부자들이 모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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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로 보이는 웰링턴 중심부>

 

또한 이곳은 바다의 경치뿐만 아니라 길 게 뻗어 있는 산책로에는 조깅과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이 종종 보였다. 이 동네는 부촌(富村)이어서인지 새로 지어진 집들이나 콘도미니엄들이 있었는데,밖에 세워져 있는 차들이 이곳 뉴질랜드에서도 보기 힘든 페라리같은 고급차가 즐비하게 주차되어 있고 위에서는 파티를 하는지 많은 사람들이 맥주를 하나씩 들고 모여 가볍게 몸을 흔드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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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 펼쳐져 있는 산책로. 옆에 나무들은 크리스마스 라이트가 달려 있어 밤에 보면 정말 아름답다>

 

웰링턴 Oriental Bay에서 놀란 점은 무엇보다도 바닷물이 상당히 깨끗하다는 점이다. 뉴질랜드가 외딴 섬나라이기 때문에 물이 깨끗한 것은 누구보다 익히 잘 알고 있었지만, 대도시에 있는 바다가 밑바닥이 보일정도로 깨끗한 모습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우리는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웰링턴 시내에 영화관과 각종 문화시설, 카페 등이 집중되어 있는 Cortenay Place를 향했다. 이 길가에 내일 방문할 CLA가 위치해 있다. 이곳은 한국으로 하면 압구정동이나 신촌쯤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다. 이곳에서 신기한 것을 발견했으니, 버스들의 상당수가 아래 사진같이 전기로 간다는 점이었다. 오클랜드에 사는 우리에게 있어서 이렇듯 다른 점은 내가 설령 외국에 와있는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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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전깃줄로 연결되어 있네??>

 

재밌는 이야기는 이 버스가 커브를 틀 때면 가끔 위에 달린 전선과 차와 전선을 연결되어 있는 봉(?)이 빠진다는 것이다. 그러면 버스 운전사가 버스를 멈추고 어떤 막대기를 들고 내려 다시 건다고 하는데, 내가 웰링턴에 머무는 동안에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못했으니 마냥 믿을 수도 없는 노릇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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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의 도시 – 웰링턴 !!>

 

아마 내 생각엔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을 책이나 영화로 읽거나 보지 않으신 분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좀 관심있는 분이라면 그 웅장함과 신화적인 배경을 뉴질랜드에서 찍은 것으로 알고 있는 분들도 상당수 있을 것이다. 요새 뉴질랜드인들은 이 영화가 뉴질랜드사람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점과 배경이 뉴질랜드라는 사실에 대한 자부심이 실로 엄청나다. Courtenay Place에도 위의 사진처럼 반지의 제왕 깃발이 붙어 있고, 온 도시가 반지의 제왕으로 가득차 있다고 느껴졌을 정도이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배경 중 일부가 웰링턴 지역에 있는 세트장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으니 뿌듯할 수 밖에…… 영화에 대해 이야기 하자니 또 다른 한 사람을 꺼내지 않을 수 없다. 영화계의 바람둥이로 유명한 러셀크로가 종종 호주태생으로 잘못 알려져 있는데 사실 그는 이곳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태어나 이린시절을 보내다가 호주로 이주한 케이스라고 한다. 어쨌거나 요새 이 곳 뉴질랜드에서는 자신들의 감성이 세계적을 인정받고 있음을 뿌듯이 여기는 신문기사나 잡지를 여기저기서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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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멀리 펑키 스타일의 여자가 보이는가? 삼성 애니콜 대형광고>

 

길을 걷다보니 건물에 크게 붙어있는 광고 하나가 눈에 띄었다. 바로 삼성 휴대폰 광고. 뿌듯한 마음도 들기도 했지만, 사실 광고에 나오는 물건을 파는 휴대폰대리점은 아직 보지 못해 아쉬웠다. 참 신기한 것은 길거리에 동양인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말은 길거리에서 거의 듣지 못할정도로 한국인의 수는 많지 않아보였다.

 

우리는 웰링턴의 명물이라는 케이블카로 자리를 이동했다. 사실 케이블 카하면, 공중에 떠있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는데 우리가 본 케이블 카는 바닥에 케이블로 연결되어 기차같은 모양으로 되어 있어서 실망하게 되었다. 첫 번째 여행을 했을 때, 우리 일행중에 여행관련서적에 나온 것처럼 멋있지 않고 썰렁하니 그냥 지나치자해서 방문해보지 못한 곳인데, 사실 케이블 카보다는 이 곳 전망이 훨씬 멋있어 보였다. 그러나 이 케이블 카가 관광의 목적보다는 교통수단으로 훨씬 유용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왜 명물이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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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케이블카 라고??? 음음..>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온 우리 일행은 다음날 CLA 방문을 위해 곤한 여정을 마치고 잠을 청하게 되었다.

 

제 2부 : 웰링턴 지역에서 하는 연수의 장단점

 

앞에서 말했듯이 웰링턴 지역에는 동양인이 별로 많지 않다. 웰링턴은 여러 도시가 함께 이루어진 광역대도시이며 총 인구는 약 38만명정도 되는 대도시(물론 한국으로 따지면 작은 도시이지만 뉴질랜드에서는 2~3째하는 규모이다.)임에도 불구하고 한국교민이 100 가구 정도 밖에 없고, 나머지는 유학생들까지 모두 합쳐 500~800명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웰링턴 지역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적은 한국인과 다양한 문화시설이다. 한국학생들이 연수를 준비하면서 지역선정에 실수하는 점은 바로 한국인이 없다는 것에 너무 집중한다는 점이다. 사실, 지방소도시의 경우 한국인이 없지만, 도시자체에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막상 어학원에 가면 한국인을 피해 간 한국학생이 많은 아이러니한 사태가 종종 벌어지곤 한다. 뿐만 아니라 수업 이후에 마땅히 할 것이 없어 따분하기 일수이기도 하다. 혹자는 ‘그 시간에 공부하면 되지’라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어학연수는 24시간 영어공부하러 가는 것이 아니고 24시간 영어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간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위에서 나열한 실수와 비슷한 결과를 원치 않는다면 분명 웰링턴은 최고의 조건이 될 것이다.

 

웰링턴은 다른 도시들과는 사정이 달라 보였다. 대도시이면서도 한국학생이 적고, 동양인이 많지 않으며, 문화시설과 각종 할거리들이 많이 보였다. 지금까지 북섬의 경제도시 오클랜드에 밀려 웰링턴이 보유하고 있는 뛰어난 교육기관들과 제도, 사회환경의 질에 비해 수도 웰링턴이 갖는 교육도시로서의 명성이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는 점도 신기할 따름이었다. 게다가 최근 Massey University에서 조사한 홈스테이 만족도에서 웰링턴 지역이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친절하고 외국인에게 오픈마인드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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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뿐만 아니라 푸드코트가 있는 쇼핑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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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링턴 시립 도서관. 정말 그 규모가 크다.>

 

뿐만 아니라 어디를 가나 말끝에 “Sir”를 붙여주는 친절함은 오클랜드에서는 자주 겪을 수 없었던 또하나의 경험이었음은 틀림없었다.

 

그러나 이렇듯 웰링턴이 장점만 있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방문하는 동안의 웰링턴의 날씨는 바람한점 불지 않는 거의 예술에 가까운 날씨였지만 평상시에 바람이 많이 불고 날씨가 변덕스럽다는 점(강우량은 오클랜드보다 적다고 한다.), 특정국가 국민이 몰려 있는 학원들이 많다는 점, 한국인이 별로 없어 한국식품이나 기타 음식 및 한국물건을 사기 힘든 거나 비싼 점, 학원선택에 있어서 선택의 폭과 코스의 선택의 폭이 좁다는 점, 홈스테이의 상당수가 키위가 아닌 다른 국가에서 온사람들이 많다는 점(물론 영어는 완벽히 하는 사람들이다.)등을 들 수 있겠다.

 

이렇듯 우리가 상상하는 완벽한 지역을 찾는다는 것은 일단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오클랜드나 크라이스트쳐치의 포화상태에 대한 차별화를 두고 본다면 웰링턴은 연수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분명 매력적인 도시이자, 외국다운 외국의 면모를 제공하는 곳임에 틀림없다는 점이다.

 

본 웰링턴탐방기를 통해 한국에서 연수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웰링턴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 보았으면 한다. 지역선정은 가려는 도시의 장점 뿐만아니라 단점도 정확히 파악하고 숙고하여야 하는 문제라는 점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이 글이 단지 웰링턴으로 가라고 부추기는 글이 아님을 먼저 이해하고 도시선정과 학교선정에 있어서 하나의 선택으로서의 웰링턴을 새롭게 바라보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며 이글을 썼다는 것을 명심해주었으면 하며 이 글을 마칠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