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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옥

2003.09.26

철부지아줌마의 어학연수담(5)

조회 수 6218 추천 수 21
오클랜드는 바람의 도시답게 시시때때로 바람이 불어댄다.
낯설은 이국땅의 날씨다...
몸이 찬 나는 추위를 좀 심하게 타는 편인데 일교차가 심한 여기가 몹시 춥게 느껴진다.
하지만 전기로만 에너지를 쓰는 이나라에선 난방을 충분하게 해주지 않는다.
특히 우리홈은 방에 난방시설이 없고 내방의 외풍은 끝내준다.
봄과 여름을 지낼 생각에 두꺼운 옷을 준비하지 못한탓에 여기 오클랜드에 사는 이모님이 오리털조끼와 담요,스웨터등을 가져다 주셨다.
가져온 핫팩을 데워 껴안고 긴바지에 양말신고 오리털조끼까지 입고 잔다.
이렇게 자니 불편하고 깊게도 못잔다.
이건 순전히 나의 몸상태 때문인것 같다.
아무튼 다채로운 날씨탓에 거리 사람들의 패션도 다양하다 못해 웃기다.
무스탕이나 털모자를 쓴 사람들 옆에 등을 다 내놓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지나간다.
햇빛에 있으면 정말 따뜻한데 문제는 햇빛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수업은 건물안에서 하니깐...
그리고 비도 수시로 오는데 여기사람들은 별로 우산을 쓰지 않는다.
한국에서 초경량 우산을 일부러 사왔는데 바람때문에 보통의 튼튼한 우산들도 온전하기가 힘들다. 비를 피하고자 우산을 들고 있으면 바람에 이리저리 날리는 우산을 들고있으려는것이 더 힘들다.
그리고 비가오다가도 금새 햇볕이 쨍한다.


낯선것이 날씨말고도 또 있다.
바로 키위들의 설거지 방법이다.
그들은 물을 통에 받은후 세제를 짜넣고 수세미가아닌 무슨 신발빠는 솔같은걸로 그릇은 닦은후 물로 행구지 않고 그냥 마른천으로 닦는다. 웁스!
난 매일 저녁먹은후 설거지를 도와주는데 이런 설거지방법을 본후엔 물쓰기가 무섭다. 먹을것을 담는 그릇도 물을 아껴 저렇게 설거지하는데 몸을 씼자고 물을 많이 쓰기가 괜실히 눈치보인다...


또다른 낯설은 일이 있었다.
2층집인 우리홈은 1층에 3개의 방이 붙어 있는데 나와 중국인첸이 쓰고 나머지 하난 홈맘의 막내딸이 쓴다.
그녀는 방년 22세의 나이로 사귀는 남친이 있다.
어느날은 남자친구가 집으로 놀러왔다.
그런데....
세상에 우째 이런일이...
홈스테이 하는 학생들이 불을 켜고, 두눈 부릅뜨고 공부(?)하고 있는 초저녁에 삐그덕 삐그덕 침대움직이는 소리와 함께 그녀 남친의 힘찬 호흡소리가 우렁차게 들리지 않는가!
황당한건 그녀의 맘이 2층에 있는데 담날 아침까지 한방에 있는다.
집이 나무로 지어져 방음상태가 나쁜건 그들이 더 잘 알텐데 말이다.


더많은 낯선 문화가 기다릴찌,
아님 사람사는거 다 똑같다는 이치가 느껴질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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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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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희
2003.09.28
하이루~~
오늘 첨 이 사이트에 왔져..
잘 적응하는거 같아서 다행이다....
너 덕분에 뉴질랜드를 간접경험하는구나...
앞으로도 많은 얘기 올려...
잼있게 읽구 있으니까....
너의 생활두..궁금하구...
건강 유의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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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2nz
2003.09.29
진옥씨 화튕임당~ ^^
몸 아프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시구여...
- 아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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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봉
2003.09.29
애기야 나야 공부열씨미하구 메일도 좀써
여기다는 글잘 올리면서 메일은잘안쓰네
나삐진다^^
사랑해^^쪽쪽쪼오옥
  • 잘 견디고 있음...글고 너무 감사
    조회 5740

    퀸주타운에 온지 2주가 되어서야 글을 올리네요.. 오클에 첨 도착해서 임실장님이랑 임실장님 부모님께 큰 도움 받았어요.. 임실장님 부모님 잘 계시죠? 물론 임실장님두... 어리버리 혼자 오클에 도착해서 임실장님댁에 가서 짐 풀구 2틀동안 지냈죠. 첫날 저녁엔 한국 유학생들과 홈스테이 가족과 술한잔 하며 ...

  • 뉴질랜드 연수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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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제가 한국에 온지 한달반두 넘어 두달이 다 되어가네요.. ^^ 아무것도 하는것두 없으면서 괜히 바쁘기만 하네여.. 그냥 이것저것 건드려 보구 그러느라 연수 경험담 올리려구 결심한지 50여일만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되네요 원래 말을 조리있게 하지 못하는편이라 어떻게 시작해야할지는 모르겠어여..그냥 제...

  • [어학연수 뽀개기] 어학원 겉핥기 -Crown Language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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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zzephy9 조회 5816

    사장님 과장님..안녕하십니까 이렇게 늦게 글을 올리는 저를 용서하세요 ㅋㅋㅋㅋ 정말 귀국부터 지금까지 약 2주간 술만먹고 살았네요 ㅋㅋ아니 술이 저를 먹은건지도 ㅋㅋㅋ 정말 꿈같은 뉴질랜드 9개월이 끝나고 한국오니까 처음에는 뭔가 설레이고 그랬는데 지금 뭐 없네요..ㅋㅋㅋㅋ 우선 너무 감사드립니다 ...

  • lovegozilla 조회 5819

    거의 9개월이란 시간이 흘러서 이제 돌아갈 생각을 하네요..어느새.. 이 곳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오기 전까지 확실히 정해져 있던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단지 고투엔젯을 믿고 달랑 비행기표만 들고 한국을 떳습니다. 설레이기도 했지만 솔직히 두려움이 더 컸던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무사히 공항을 빠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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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다들 잘 지내구 계신가요???^,^ 한국온지가 어느덧 3주가 다되어 가네요... 시간이 정말 빨리가는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뉴질랜드에서 있었던 기간이 정말 꿈같이 느껴집니다 처음에 도착했을때 5개월이가나 언제가나 했었는데 지금 이렇게 유학경험담을 쓰고있네요... 어학연수를 마치구 짧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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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거에 익숙하지가않아서..; 제목을 뭐로해야하는건지 ..ㅋㅋㅋ 2월2일에 뉴질랜드도착해서 12월14일 새벽1시 뱅기타고 집에가요~ 거의 11개월정도있었네요 ..전 사실 집떠나는거에 대해 거부감도없었고.. 어릴때부터 영어권나라에 가서 사는게 꿈이었어서 거의 기대와 설렘만 안고 왔어요 ..ㅎ 지내면서 home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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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법과 독해는 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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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고투엔젯 운영자입니다. 오늘 우연찮게 인터넷으로 신문을 보다가 다음과 같은 기사가 있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기사를 읽어보니 상담을 하는 저희도 느끼는 한국학생들이 갖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점이 있어서 이렇게 여러분께 소개할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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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 나름대로 우리나라의 대한 자부심을 그럴듯하게 가지고 있던 난 여기와서 다른나라사람들의 반응과 또 나의 모습에서 한국인의 이상한(?)모습을 많이 느끼게 되었다. 학교의 선생님에게 들은 이야기다. 한번은 학교에서 작은 화재사고가 났었다고 한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빨리 교실에서 나가라고 말했...

  • 조회 5887

    아...추석날은 정말 날씨 장난 아니었다.. 바람많이 불고 비오고 춥고.. 한국아주머니..(여기학생임..) 집에서 삼겹살 먹기로 해서 다른 한인몇명이랑..가는데 너무 추웠다...처량했다.. 그래도 그 날은 참 재미나게 논거같다.. 소주도 먹고 삼겹살도 먹고 감자볶음도 먹고.. 소주값은 넘 비싸다.. 한병에 10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