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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

2003.11.11

[어학연수 뽀개기]홈스테이비법전수1

조회 수 5919 추천 수 32
원래 지금 살고 있는 집에 들어올 때 11월 말까지만 살기로 했었다.

왜냐면 그때 생각이 지금 듣는 코스 11월 말에 끝나면 남섬으로 가서 살 계획이었다...

하지만... 어찌 지금 살고 있는 집을 떠날 수가 있겠는가~

그러나 가족들 모두들 내가 11월 말이 되면 떠나는 줄 알고 있었다.

하루는 용기를 내서 홈스테이맘한테 말했다.

나 여기 2월달까지 계속 살고 싶다고... 철판깔고 말했지~

아줌마 곤란해 하면서 남편이랑 상의해보겠다고 했다..

사실... 조금 속상했다... 난 아줌마가 당연히 니가 살고싶은만큼 살라고 할 줄 알았는데...

하지만 이해할 수밖에 없는게... 딸 둘은 11월 말에 미국으로 여행가고... 아줌마, 아저씨, 막내딸은 크리스마스주부터 각각 4~6주 정도의 휴가를 갖기 때문에... 여행 등등해서 자주 집을 비우게 될 것이다.

그러면 남는 건 나뿐인데... 누가 남한테 집을 맡기고 싶겠는가~

휴우~ 암튼... 난 내 의사를 전했고... 아줌마도 아저씨랑 상의해보겠다고 했으니... 기다리는수밖에 없었다..

기다리는 한달간 얼마나 걱정되고 스트레스 받았던지... 생각만해도... 우우우...ㅠ.ㅠ

그러던 어느날... 아마 지난주였던 것 같다...

아줌마가 날 부르더니 말한다..

아줌마랑 아저씨, 막내딸은 휴가 내내 별장에 가있을건데... 니가 원하면 집에 혼자 있어도 된다구... 그리고 나 크리스마스 휴가 받으면 같이 별장에서 지내다가 휴가 끝나면 버스타고 가라고~(나는 방학이 2주뿐이다.) 게다가... 너 혼자 사는동안은 돈 안받겠다고....

우어어~

내가 감사하지만 돈 안받는 건 말도 안된다고 했다...

그랬더니 아줌마 왈~ 행복해할 거 없어.. 너 혼자 장 봐서 밥 해먹어야 하는걸~ 하시며 날 안아주신다...

우어어어어.... 난 이세상에서 가장 복 받은 사람이다.



오랜만에 글 쓰네요~

위에 썼던 것처럼... 전 정말 행복한 홈스테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제 나름대로의 의견으로는...

홈스테이 성공하기 위한 비결은 좋은호스트 만나기:열심히 노력하기=7:3 비율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사람들을 만나도 자기가 대화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제대로 생활 안한다면 말짱 꽝이거든요...

이번 글부터는 제가 홈스테이 식구들과 정말 가족같이 보내게 된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적인 홈스테이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홈스테이편을 끝내기로 하겠습니다.(혼자 북치고 장구치고..ㅡㅡ;)


1. 홈스테이 룰은 웬만하면 지키자!

홈스테이에 처음 딱 들어가면 짐도 풀기 전에 홈스테이호스트들이 집의 룰을 말해준다. 서로 다른 문화 속에서 살던 사람들이니 룰이 있어야 하는 건 당연한 것 같다.
내가 예전에 있었던 홈스테이 룰을 상기시켜보면...
* 물을 아껴쓰자.
* 샤워실 사용 후 뒷정리 잘하자.
* 쓰지 않는 전기는 꼭 끄자.
* 세탁은 1주일에 한번씩 하자.
* 문 닫을 때 소리 안나게 닫자.
* 저녁 식사에 늦을 시에는 5시 전에 꼭 연락하자.
등등이었다. 보면 정말 일반적이고 기본적인 룰이다. 이런 기본적인 룰을 지키는 것이 홈스테이에서 성공할 수 있는 비법이다.

하지만... 가끔 미친 홈스테이들도 있다.. 친구들 이야기 들어보면... 예를 들어... 홈스테이호스트들이 주기적으로 돈을 훔쳐간다거나 방을 뒤지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그리고... 샤워 5분만에 끝내기(뜨거운 물은 3분만), 샤워는 밤 9시 이전에 끝내기, 11시 넘으면 무조건 모든 전기 다 끄기 등등... 일반상식으로 이해안가는 룰도 많다.

이런 경우에 대처 방안은 세가지로 나누어진다.
첫째, '난 인내심이 많아~'하면서 조용히 참고 산다.
--> 참으로 무식한 방법이다. 이건 인내심이 많고 착한게 아니라, 바보같고 미련한거다.
둘째, 뒷통수에 뻑큐를 날리며 당장 2주 notice 주고 나온다.
--> 정석이다. 꼭 뒷통수에 날려야 하는 것 잊지 말자..ㅡㅡ;
셋째, 홈스테이 아줌마와 매일매일 전면전을 치루거나(아줌마랑 싸우면서 영어가 늘었다고 한다), 홈스테이집 비디오 헤드에 소금을 뿌린다(걸려서 대략 낭패였다고 한다..)
--> 존경한다.
(팔아먹은 s양, w군 죄송합니다...ㅠ.ㅠ)

나같은 경우는... 첫번째 홈스테이에서 세탁기 두번썼다고 쫓겨나다시피 나왔고... 지금은.... 아무런 룰도 없지만(처음 홈스테이 들어갈 때 내가 지켜야 할 룰이 뭐가 있냐고 물어봤다. 뭔말하는지 못알아듣길래... 위에 나열한 예를 들어주었다. 모두들 깔깔웃으면서 일주일 내내 그거가지고 나 놀려먹었다. 예를 들어... 샤워하고 나오면.. 새벽 3시 이전에 샤워하지 말라고 그랬지! 라면서..ㅡㅡ;) 기본적인 것들은 나 스스로 지키려고 노력한다.

남의 나라에서, 게다가 생판 모르는 남의 집에서.... 내집에서 사는 것처럼 편하게 살수만은 없다. 조금 불편하고 귀찮더라도... 기본적인 노력만 한다면 홈스테이 생활이 편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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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개의 댓글

  • stlike 조회 6052

    Chapter 6 이거 얼마나 써야 할지 몰라 하루에 한두 챕터씩 꾸준히 쓰고는 있는데 다들 읽다가 지루하셔서 그냥 Backspace 혹은 뒤로 버튼을 누르신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제가 워낙 지루한 인물이라 하는 것도 많지 않고 도움될 것도 없는 인물이라….(그래도 인물은 인물이네요.) 이제 이번 년이 제 마지막 년도...

  • ina1026 조회 6075

    안녕하세요 ^^ !! 다들 잘 지내고 계시죠??ㅠㅠ 써니언니랑 한국가면 바로 후기 올리겠다고 약속했는데 어느덧.... 6개월이 지나고 이제서야 올리네요.. 거긴 겨울인가요? 작년 이맘때는 저한텐 한참 뉴질랜드 적응기 였겠네요. 시간이 너무 빨라요 ㅋㅋ 엄청 늦게 올리는 것 만큼 최선을 다해서 쓸께요..!! * 어...

  • sakwon86 조회 6083

    계속 미루다가 이제서야.. 이제 정말 한국돌아갈날도 얼마 남지 않고 하니깐 막 여기 도착했을때 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살았었나 뒤돌아보게 되네요 처음 뉴질랜드 도착할때만 해도 아무도 없이 온거라 많이 긴장하고 그랬었는데 여기 고투엔젯 유학원 분들께서 너무 잘해주셔서 금방 여기 생활에 익숙해진거 같아...

  • hwoarang9 조회 6107

    무사히 귀국하고 3주가 지난 이제야 글을 쓰는군요.. ^^ (뉴질랜드에서 사귄 일본친구가 10일 동안 한국에 놀러와서.. 걔 데리고 다닌다고.. 바빴...;) 모두들 몸건강히 안녕하시죠? 사실 사무실에 잘 놀러가지 않아서.. 자주 찾아뵙고 인사도 하고.. 밥도 얻어먹고(?) 그래야 했는데..제 할 꺼 만 하고 그냥 가서...

  • seoni32 조회 6109

    안녕하세요 고투엔젯 식구들^^ 저 윤선이에요 기억 하시죠? 뉴질랜드에 도착하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눈뜨면 맨날 한국이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쯤 뉴질랜드는 슬슬 추워지기 시작할텐데 비가오고....여기는 너무너무 더워요 저는 뉴질랜드에서 작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약 10개월 동안 어학...

  • atb1002 조회 6125

    ^^ 안녕하세요!!!! 밑에 민아글도 있고... 한국에서 글을 쓰고 있는 제 모습이 참 신기하네요... 건강하시죠? ^^ 저는 외국을 나간다고 했을때 문제가 많았었더랍니다... 집안형편이 좋은 편이 아니라 외국은 꿈도 안꾸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기회가 있다고 하잖아요... 그 기회를 기다리기 보단 많들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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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벌써 한국 돌아온지 일주일째가 되어가네요... 그래도 저의 어학연수 뽀개기는 계속됩니다. 쭈우우욱~ㅡㅡ; 오늘은 제가 2003년 3월 25일부터 2004년 2월 9일까지 쓴 돈의 내역을 적어보았어요... 이것도 꽤 정확하답니다. 오차범위 5%정도?^^ 시작할게요~ 하반기 결산을 하려다가 귀찮아서 관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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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뇽하세요- 모두들 안녕히 지내시는지요...(사실 유학원에서 경험담을 씁니다...^^*) 저도 간단히 경험담을 적어 보려고 하는데요- 모두들 생각하시기에 유학을 성공했네 못했네는 자기 자신이 얼마나 성취했나... 하는 자기 만족 감에 따라 달 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여기서 지낸지가 어언 11개월이 다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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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너무 오랜만이죠?? 저를 기억해주신다면,,그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겠어요^^;; 제가 NZ를 도착한게 2008.03.04 떠난게 10월말이니.... 짧다면 짧은 시간이였지만 제 인생에 있어서 Turning Point가 되었음은 확실하구요.. 하루하루가 잊지 못할 아주 소중한 나날들이였습니다.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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