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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옥

2003.11.22

철부지아줌마의 어학연수담(11)

조회 수 6182 추천 수 14


-선생님 댁에서의 바베큐 파티-

어느덧 6주가 흘러가고 홈스테이도 끝날때가 됐다.
뉴질랜드라는 곳에 첨와서 이나라에 적응할수 있도록 울타리가 되어준 홈을 떠날려니  기분이 심숭생숭하다.
비싼 버스비 안들고 시간좀 여유로와 질꺼 생각하니 한편으론 좋고...
보통 홈스테이가 끝나는 친구들을 보니 끝나기 전날 홈가족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다.
그런데 울집에 있던 중국학생이 나갈땐 그런것이 없어서 우리집 스타일은 다른가보다라고 생각하고 이사전날 학교선생님의 바베큐 파티초대에 간다고 했다.
근데 직업상 한달에 2~3번 오던 홈파더(피시맨)가 내가 간다고 토욜점심에 생선을 가지고 부랴부랴 오셨다.
정말 미안한 맘을 뒤로 하고 데본포트에 사시는 선생님 댁으로 와인한병 사들고 배에 올랐다.
마당에 테이블과 의자를 준비해두시고 선생님의 부모님과 부인께서 음식을 준비하시고 계셨다.
사실 키위들의 파티라는 것이 먹을것이 변변치 못하다는 말을 들어왔던 터여서 별 기대없이 갔다가 눈튀어 나올뻔 했다.
맛좋은 스테이크와 여러음식들을 보니 내손의 와인이 어찌나 빈약해 보이던지...
근데 갑자기 비가 쏫아지기 시작한다..
이넘의 날씨!
입은옷을 좀 적시고 집안으로 우르르 들어가 여기저기 자리잡고  불편한 자리에서 음식을 먹자니 홈가족이 생각난다.
`집에서 기냥 있을껄'
그런데 식사를 마치고 나니 맛있는 케잌과 아이스크림, 과일과 티가 준비되면서 본격적으로 우리의 리얼파티가 시작되었다.
선생님도 재미있고 좋으신 분이었지만 선생님의 부모님은 정말 끝장이다.
오히려 집안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분위기가 업되에 이야기꽃을 피울수 있게 된것이다.
선생님의 아빠께서 젊었을때 사진을 보여주시면서 얘기하기 시작하시더니 마침내 전자렌지에 2시간이상은 돌렸을법한 우스깡스러운 가발을 쓰고 재밌는 제스춰를 하신다.
다시 들어가시더니 또 다른 가발들과 눈이 그려진 웃끼는 3개의 안경을 가지고 나오시더니 그것들을 번갈아가며 끼고, 쓰고 웃기는데 정말 넘 많이 웃어 그날 내 눈가의 주름살이 2줄은 더 생겼을거다.
연세가 지긋하셔서 머리가 하얗게 되신 분들께서 하시는 행동이 얼마나 의외였는지 갑자기 근엄하신 울 시부모님이 생각난다. 으~~~
자유롭다!
정말 보기 좋았다.
음식 잘먹고 재밌었다고 인사를 하니 할아버지께서 갑자기 하늘에 주먹질을 하시며 소린친다." 땡큐,갓!"  ^^
비가 와서 할아버지가 데본포트 페리터미널까지 테워주시는데 우리가 부인께서 젊었을때 예쁘셨고 넘 좋으신분 같다고 하니 그렇다고 하면서 여전히 지금도 정말 예쁘고 좋다고 중얼거리신다.
그렇게 말하시는 모습이 얼마나 당당하고 좋아보이던지...
나도 늙어서 저런모습을로 살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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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개의 댓글

  • 일주일 후에 드디어~~~
    조회 6045

    아~~ 왕 고참인 나에게 1년 여 뉴질랜드 생활을 정리하며 연수 경험담을 쓸 날이 올 줄이야..~~~ 다음 주에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 그 동안 정들었던 이곳에 대한 쓸쓸함이 밀려온다. 1년 반 전에.. 6년이라는 직장 생활에 나는 너무나 지쳐있었고, 무엇인가 돌파구를 찾아 떠나 재충전을 하고픈 간절함이 ...

  • ina1026 조회 6063

    안녕하세요 ^^ !! 다들 잘 지내고 계시죠??ㅠㅠ 써니언니랑 한국가면 바로 후기 올리겠다고 약속했는데 어느덧.... 6개월이 지나고 이제서야 올리네요.. 거긴 겨울인가요? 작년 이맘때는 저한텐 한참 뉴질랜드 적응기 였겠네요. 시간이 너무 빨라요 ㅋㅋ 엄청 늦게 올리는 것 만큼 최선을 다해서 쓸께요..!! * 어...

  • sakwon86 조회 6069

    계속 미루다가 이제서야.. 이제 정말 한국돌아갈날도 얼마 남지 않고 하니깐 막 여기 도착했을때 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살았었나 뒤돌아보게 되네요 처음 뉴질랜드 도착할때만 해도 아무도 없이 온거라 많이 긴장하고 그랬었는데 여기 고투엔젯 유학원 분들께서 너무 잘해주셔서 금방 여기 생활에 익숙해진거 같아...

  • seoni32 조회 6077

    안녕하세요 고투엔젯 식구들^^ 저 윤선이에요 기억 하시죠? 뉴질랜드에 도착하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눈뜨면 맨날 한국이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쯤 뉴질랜드는 슬슬 추워지기 시작할텐데 비가오고....여기는 너무너무 더워요 저는 뉴질랜드에서 작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약 10개월 동안 어학...

  • hwoarang9 조회 6095

    무사히 귀국하고 3주가 지난 이제야 글을 쓰는군요.. ^^ (뉴질랜드에서 사귄 일본친구가 10일 동안 한국에 놀러와서.. 걔 데리고 다닌다고.. 바빴...;) 모두들 몸건강히 안녕하시죠? 사실 사무실에 잘 놀러가지 않아서.. 자주 찾아뵙고 인사도 하고.. 밥도 얻어먹고(?) 그래야 했는데..제 할 꺼 만 하고 그냥 가서...

  • atb1002 조회 6112

    ^^ 안녕하세요!!!! 밑에 민아글도 있고... 한국에서 글을 쓰고 있는 제 모습이 참 신기하네요... 건강하시죠? ^^ 저는 외국을 나간다고 했을때 문제가 많았었더랍니다... 집안형편이 좋은 편이 아니라 외국은 꿈도 안꾸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기회가 있다고 하잖아요... 그 기회를 기다리기 보단 많들어 보...

  • [어학연수 뽀개기] 어학연수 총결산 회계보고!!!
    조회 6131

    안녕하세요~ 벌써 한국 돌아온지 일주일째가 되어가네요... 그래도 저의 어학연수 뽀개기는 계속됩니다. 쭈우우욱~ㅡㅡ; 오늘은 제가 2003년 3월 25일부터 2004년 2월 9일까지 쓴 돈의 내역을 적어보았어요... 이것도 꽤 정확하답니다. 오차범위 5%정도?^^ 시작할게요~ 하반기 결산을 하려다가 귀찮아서 관뒀다. ...

  • goldpunch 조회 6138

    안뇽하세요- 모두들 안녕히 지내시는지요...(사실 유학원에서 경험담을 씁니다...^^*) 저도 간단히 경험담을 적어 보려고 하는데요- 모두들 생각하시기에 유학을 성공했네 못했네는 자기 자신이 얼마나 성취했나... 하는 자기 만족 감에 따라 달 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여기서 지낸지가 어언 11개월이 다 되...

  • mdragon0705 조회 6153

    안녕하세요~ 너무 오랜만이죠?? 저를 기억해주신다면,,그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겠어요^^;; 제가 NZ를 도착한게 2008.03.04 떠난게 10월말이니.... 짧다면 짧은 시간이였지만 제 인생에 있어서 Turning Point가 되었음은 확실하구요.. 하루하루가 잊지 못할 아주 소중한 나날들이였습니다.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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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진형만 믿고 유학 생활한지 언 3달이 넘었네여....... 청운의 꿈을 안고 학원을 열심히 다닌게 엇그제 같은데.......오늘 멋진 스피치와 함께 졸업을 했습니다........불행히도 처음 입학했던 인터 반에서 인터 반으로 졸업했지만.......--;...모두들 공부 열심히 합시다..........^^ 이제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

  • daydraem 조회 6161

    안녕하세요^^ 유승이형, 지선누나, 상하형~ 오늘로 한국 돌아온지도 3일째가 되어 갑니다. 연수기간의 막바지에 접어 들면서, 제 스스로의 선택으로 연수를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으로 꽤나 돌아가고 싶어했는데, 막상 한국에 도착해 인천공항을 나서니 정말 춥더군요 돌아가고 싶을만큼.^^ 아뭏든 약 11개월 ...

  • stlike 조회 6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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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헴..... ^^글재주도 없는 제가 유학 경험담을 적을려니.....이거....상당히 쑥쓰럽네요.... ㅋㅋ 어느덧.... 뉴질랜드 생활 2년 10개월..... 정말... 언...3년동안의 뉴질랜드 유학 생활은 제 인생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 준듯 싶습니다. 2004년 8월 16일 11시 20분에 뉴질랜드에 입국....아무생각없이 공항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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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토루아- 오클로 돌아와 시내구경하고 쉬다 담날 타워 앞에서 인터시티고 로토루아로 가는데 버스비가 왕복 90불이다. 그것도 학원학생증으로 할인된 가격이다. 당시 환율이 755원 이었으니 우리돈으로 약 68000원이다. 무슨 국내선 비행기 값이다. 그래도 오빠가 먼 이곳까지 왔으니 가야지 하고 갔는데 뉴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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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질랜드의 영화비는 한국보다 조금 비쌉니다. 지금 환율을 적용하면 제가 있었을 때보다 더 비싸졌겠군요 ^^;; 연수를 남섬쪽에서 하신다면, 우리나라랑 비교해 큰 차이가 없겠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오클랜드로 많이 오죠~ ^^ 그.리.하.야.. 오클랜드에서 영화 싸게 보는 방법을 알려드릴께요 ^^ Aotea Squ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