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김우섭

2005.12.21

형들은 동생들이 있어 어깨가 무겁지만 우리는 형들이 있어 든든합니다.^^

조회 수 6026 추천 수 21


48주의 길면서도 너무나도 짧게 느껴지는 어학연수를 끝내면서 간략하게나마 몇글자 적어 봅니다.^^ 처음 어학연수를 준비하면서 참 설레이기도 했지만 어려운점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전에 아무런 경험도 정보도 없던 저는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조차 몰랐습니다.

종로에서 유학원 몇몇을 찾아다니면서도 뭔가 미심쩍은 기분은 가시질 않았습니다. 사실 그사람들이 말하는 수수료(유학준비) 자체가 터무니 없이 비싸다는 생각 이었습니다. 그렇게 시간만 보내고 있던 터에 주변에 한 아는 선배가 현지유학원을 알아보면 어떻겠냐는 말에 귀가 번쩍였습니다.

인터넷에서 이곳 저곳 현지유학원을 찾아다니다가 3곳 정도의 유학원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현지 유학원 또한 그리 신뢰할만하지 않다고 생각하던 저는 먼저 3곳에 문의 메일을 띄웠습니다. 그이후 저는 어느 한곳으로 마음이 기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유는, 당일날 회신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것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던 제게 한장의 답메일이 보내졌기 때문입니다. 출처는 Go2nz 이었고 이후 서너차례의 문의에 관해 어김없이 당일에 답변이 올라왔습니다.

처음 뉴질랜드에 도착했을 때는 정말로 벅차기도 하면서도 두렵기도 했습니다.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고 유학원이 있다자만 어디까지 사업하는 사람들이 아니냐라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사무실에서 원장님과 실장님을 뵈었을 때 모든 걱정이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지내다 보면 알게되겠지만 호칭 자체가 원장님, 실장님 이기보다 형(님),오빠가 더 많이 쓰이기 때문입니다. 혼자라고 생각했던 제게 유학원과 그 가족들은 천군만마를 얻은 듯한 든든함이었습니다.

저는 L.I.(Languages International )에서 제 유학생활을 시작하고 끝맺었습니다. 당시 어학원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고민 했던 것은 비용 이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뭐든 유학생이 어학연수를 적은 돈들여서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은 어설픈 어학연수는 시작하지도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생활은 궁핍(?)하게 하더라도 학교만큼은 가장 명성있고 신뢰 할 수 있는 곳에서 하고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어학원이 형편 없고 나쁘다는 말은 아닙니다. 개인의 취향과 성격에 따라 어떤 어학원이 본인에게적합한지는 정해질테니까요. 제게는 L.I가 맞았고 그 선택에 관해서는 후회 없습니다.

모든 어학원이 그렇지만 처음 학교를 시작할 때 Level test가 있습니다. 뭐 영어 공부를 그리 열심히 했던적도 없기에 기대도 없었습니다. 역시나 다를까 시작은 바닥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재미 있었습니다. 외국 친구들을 만난다는 것이 좋았고, 친구들이 보고싶어 학교에 가고 싶었습니다. 다 같이 영어를 배우는 친구들이었기에 서로의 실수는 문제가 되질 않았습니다. 제 어설픈 영어를 알아듣는 그 친구를이 신기하기도 했구요..^^; 처음에는 수업시간에 혼자서 좌절도 많이 했습니다. 선생님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라 옆 친구하 하는 일을 따라서 하기를 수차례...그러나 시간은 뭐든 것을 해결해 주고 있었습니다. (물론 노력이 없다면 시간만 낭비하는 거겠죠?) 자연스레 친구들과 더욱 가까워지게되고, pub에가서 맥주도 자연스럽게 먹을 수 있는 용기(?)가 생겨났습니다.

항상 좋은 일들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함께 웃고 시간을 보내던 친구들이 본인들의 나라로 돌아 갈 때에는 서로의 연락처를 주고받으며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습니다. 보통 유럽친구들은 연수기간이 그리 길지 않기에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가 못했기 때문입니다. 몇몇의 친구들은 지금도 메일을 주고 받으면 지내고 있고요. 물론 영어로 말이지요...^^;;ㅋ

시간이 흐름과 동시에 저는 지내온 날들보다 남은 날들이 더 짧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무었인가 깔끔하게 유학생활을 정리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유학원(Go2nz) 형님들께서 CAMBRIDGE 코스를 권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할 수 있을 까 하는 의구심도 생겼지만 하고 싶은 마음이 더 많았습니다. 처음에 학교에서 Pretest를 봤을 때 director는 제게 이 과정은 또 하나의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2주 과정으로 구성 되어있는 이 코스는 general과정에서 배웠던 모든것들 중에서 가장 필요하고 핵심적인 것들을 요약 정리 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습니다. 또한 writing skill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였기도 합니다. 코스의 끝에 시험을 마쳤을 때, 보람과 많은 것을 얻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는 유학생활을 재미 없에 보냈다고 할 수 도 있습니다. 48주동안 4주의 홀리데이 한번 신청하지 않고 앞만 보고 갔으니까요. 많은 친구들이 홀리데이를 신청하여 이곳 저곳 여행을 다닐 때 저는 스스로 다른 친구들에게 수업진도가 떨어지면 안된다는 핑계(?)를 들었습니다. 여행은 연수의 끝에도 갈 수 있다고....사실, money가 가장 큰 문제였기도 합니다...ㅋ

지금 저는 여행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 했던 만큼 거하지는 못하지만 제가 연수 초기에 계획했던 마지막 항목을 채울 수 있어 행복합니다. 이곳 뉴질랜드에서의 생활은 평생에 잊지 못할 좋은 기억이 될 것이고 그동안 많은 도움을 주신 우리 Go2nz 형님들과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이글을 통해서 하고 싶습니다. 누나만 4명 있는제게 친형들을 얻은 것 같아서 정말 좋기도 합니다.

Profile

0개의 댓글

  • stlike 조회 6052

    Chapter 6 이거 얼마나 써야 할지 몰라 하루에 한두 챕터씩 꾸준히 쓰고는 있는데 다들 읽다가 지루하셔서 그냥 Backspace 혹은 뒤로 버튼을 누르신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제가 워낙 지루한 인물이라 하는 것도 많지 않고 도움될 것도 없는 인물이라….(그래도 인물은 인물이네요.) 이제 이번 년이 제 마지막 년도...

  • ina1026 조회 6075

    안녕하세요 ^^ !! 다들 잘 지내고 계시죠??ㅠㅠ 써니언니랑 한국가면 바로 후기 올리겠다고 약속했는데 어느덧.... 6개월이 지나고 이제서야 올리네요.. 거긴 겨울인가요? 작년 이맘때는 저한텐 한참 뉴질랜드 적응기 였겠네요. 시간이 너무 빨라요 ㅋㅋ 엄청 늦게 올리는 것 만큼 최선을 다해서 쓸께요..!! * 어...

  • sakwon86 조회 6083

    계속 미루다가 이제서야.. 이제 정말 한국돌아갈날도 얼마 남지 않고 하니깐 막 여기 도착했을때 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살았었나 뒤돌아보게 되네요 처음 뉴질랜드 도착할때만 해도 아무도 없이 온거라 많이 긴장하고 그랬었는데 여기 고투엔젯 유학원 분들께서 너무 잘해주셔서 금방 여기 생활에 익숙해진거 같아...

  • hwoarang9 조회 6107

    무사히 귀국하고 3주가 지난 이제야 글을 쓰는군요.. ^^ (뉴질랜드에서 사귄 일본친구가 10일 동안 한국에 놀러와서.. 걔 데리고 다닌다고.. 바빴...;) 모두들 몸건강히 안녕하시죠? 사실 사무실에 잘 놀러가지 않아서.. 자주 찾아뵙고 인사도 하고.. 밥도 얻어먹고(?) 그래야 했는데..제 할 꺼 만 하고 그냥 가서...

  • seoni32 조회 6112

    안녕하세요 고투엔젯 식구들^^ 저 윤선이에요 기억 하시죠? 뉴질랜드에 도착하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눈뜨면 맨날 한국이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쯤 뉴질랜드는 슬슬 추워지기 시작할텐데 비가오고....여기는 너무너무 더워요 저는 뉴질랜드에서 작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약 10개월 동안 어학...

  • atb1002 조회 6125

    ^^ 안녕하세요!!!! 밑에 민아글도 있고... 한국에서 글을 쓰고 있는 제 모습이 참 신기하네요... 건강하시죠? ^^ 저는 외국을 나간다고 했을때 문제가 많았었더랍니다... 집안형편이 좋은 편이 아니라 외국은 꿈도 안꾸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기회가 있다고 하잖아요... 그 기회를 기다리기 보단 많들어 보...

  • [어학연수 뽀개기] 어학연수 총결산 회계보고!!!
    조회 6134

    안녕하세요~ 벌써 한국 돌아온지 일주일째가 되어가네요... 그래도 저의 어학연수 뽀개기는 계속됩니다. 쭈우우욱~ㅡㅡ; 오늘은 제가 2003년 3월 25일부터 2004년 2월 9일까지 쓴 돈의 내역을 적어보았어요... 이것도 꽤 정확하답니다. 오차범위 5%정도?^^ 시작할게요~ 하반기 결산을 하려다가 귀찮아서 관뒀다. ...

  • goldpunch 조회 6151

    안뇽하세요- 모두들 안녕히 지내시는지요...(사실 유학원에서 경험담을 씁니다...^^*) 저도 간단히 경험담을 적어 보려고 하는데요- 모두들 생각하시기에 유학을 성공했네 못했네는 자기 자신이 얼마나 성취했나... 하는 자기 만족 감에 따라 달 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여기서 지낸지가 어언 11개월이 다 되...

  • mdragon0705 조회 6165

    안녕하세요~ 너무 오랜만이죠?? 저를 기억해주신다면,,그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겠어요^^;; 제가 NZ를 도착한게 2008.03.04 떠난게 10월말이니.... 짧다면 짧은 시간이였지만 제 인생에 있어서 Turning Point가 되었음은 확실하구요.. 하루하루가 잊지 못할 아주 소중한 나날들이였습니다.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흘...

  • 뉴질온지 어느덧..[2]
    조회 6168

    오랫만에 글을 올림다.. 저기 저 아래에 글올린 그넘 임다.(..) 제가 있는곳이요? hutt city임다. C.L.A이죠. 정말 할 일 없는 곳이죠... 그.러.나...BUT.... 자기하기 나름이라는 그런 시답잖은 소리를 저는 합니다. 물론, 저두 처음에는 지겨웠습니다. 그렇지만 어디를 가나 마찬가지 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오클...

  • 나의 연수 경험담...(독자들의 재미를 위해..말투를...)
    조회 6174

    음...여기 온지....7개월이라는 시간이 후딱 가버렸네요... --; 군대에서 7개월 보낼라구 하면....시간 절라 안갔는데...여기서 벌써 7개월이 가고...에혀~~~ 영어가 늘긴 늘었는지...나 혼자서는 안늘었다고 하지만...저를 보구 있는애들은...너 그정도면...썩쎄쓰 했다고 하더군요...(하여간 스팰링 전나 어려워...

  • daydraem 조회 6174

    안녕하세요^^ 유승이형, 지선누나, 상하형~ 오늘로 한국 돌아온지도 3일째가 되어 갑니다. 연수기간의 막바지에 접어 들면서, 제 스스로의 선택으로 연수를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으로 꽤나 돌아가고 싶어했는데, 막상 한국에 도착해 인천공항을 나서니 정말 춥더군요 돌아가고 싶을만큼.^^ 아뭏든 약 11개월 ...

  • 조회 6176

    -테카포- 아침일찍 와나카에서 예약한 x커넥션버스를 탔다. 그 큰 버스에 승객은 단지 오빠와 나... 운전사 아저씨는 첫눈에 봐도 너무 착하시게 생겼는데 진짜 친절하셨다. 난 처음오는 남섬이여서 차창밖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것이 질리지 않았지만 3시간이 넘는 거리를 안전속도를 지키시며 친절하게 이것저...

  • 조회 6185

    -선생님 댁에서의 바베큐 파티- 어느덧 6주가 흘러가고 홈스테이도 끝날때가 됐다. 뉴질랜드라는 곳에 첨와서 이나라에 적응할수 있도록 울타리가 되어준 홈을 떠날려니 기분이 심숭생숭하다. 비싼 버스비 안들고 시간좀 여유로와 질꺼 생각하니 한편으론 좋고... 보통 홈스테이가 끝나는 친구들을 보니 끝나기 전...

  • stlike 조회 6189

    Chapter 4 이거 쓰다 보니 가이드처럼 되어 버린 거 같네요. 그럼 이 글의 본래 취지에 맞게 다시 제 뉴질랜드 생활 담으로 돌아가 보죠. 여기 학교 생활은 한국에 비해 굉장히 ‘느슨’ 합니다. 저희 학교에 경우 8시 30분까지 등교를 해 K-Group 이라는 자신의 반에 가서 출석을 확인한 뒤 9시부터 수업이 시작됩...

  • 조회 6193

    -로토루아- 오클로 돌아와 시내구경하고 쉬다 담날 타워 앞에서 인터시티고 로토루아로 가는데 버스비가 왕복 90불이다. 그것도 학원학생증으로 할인된 가격이다. 당시 환율이 755원 이었으니 우리돈으로 약 68000원이다. 무슨 국내선 비행기 값이다. 그래도 오빠가 먼 이곳까지 왔으니 가야지 하고 갔는데 뉴질의...

  • 조회 6194

    에헴..... ^^글재주도 없는 제가 유학 경험담을 적을려니.....이거....상당히 쑥쓰럽네요.... ㅋㅋ 어느덧.... 뉴질랜드 생활 2년 10개월..... 정말... 언...3년동안의 뉴질랜드 유학 생활은 제 인생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 준듯 싶습니다. 2004년 8월 16일 11시 20분에 뉴질랜드에 입국....아무생각없이 공항을 ...

  • 싸게 영화보기
    조회 6199

    뉴질랜드의 영화비는 한국보다 조금 비쌉니다. 지금 환율을 적용하면 제가 있었을 때보다 더 비싸졌겠군요 ^^;; 연수를 남섬쪽에서 하신다면, 우리나라랑 비교해 큰 차이가 없겠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오클랜드로 많이 오죠~ ^^ 그.리.하.야.. 오클랜드에서 영화 싸게 보는 방법을 알려드릴께요 ^^ Aotea Squar...

  • 나의 유학기
    조회 6214

    형진형만 믿고 유학 생활한지 언 3달이 넘었네여....... 청운의 꿈을 안고 학원을 열심히 다닌게 엇그제 같은데.......오늘 멋진 스피치와 함께 졸업을 했습니다........불행히도 처음 입학했던 인터 반에서 인터 반으로 졸업했지만.......--;...모두들 공부 열심히 합시다..........^^ 이제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

  • 철부지아줌마의 어학연수담(5)
    조회 6218

    오클랜드는 바람의 도시답게 시시때때로 바람이 불어댄다. 낯설은 이국땅의 날씨다... 몸이 찬 나는 추위를 좀 심하게 타는 편인데 일교차가 심한 여기가 몹시 춥게 느껴진다. 하지만 전기로만 에너지를 쓰는 이나라에선 난방을 충분하게 해주지 않는다. 특히 우리홈은 방에 난방시설이 없고 내방의 외풍은 끝내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