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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섭

2005.12.21

형들은 동생들이 있어 어깨가 무겁지만 우리는 형들이 있어 든든합니다.^^

조회 수 6019 추천 수 21


48주의 길면서도 너무나도 짧게 느껴지는 어학연수를 끝내면서 간략하게나마 몇글자 적어 봅니다.^^ 처음 어학연수를 준비하면서 참 설레이기도 했지만 어려운점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전에 아무런 경험도 정보도 없던 저는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조차 몰랐습니다.

종로에서 유학원 몇몇을 찾아다니면서도 뭔가 미심쩍은 기분은 가시질 않았습니다. 사실 그사람들이 말하는 수수료(유학준비) 자체가 터무니 없이 비싸다는 생각 이었습니다. 그렇게 시간만 보내고 있던 터에 주변에 한 아는 선배가 현지유학원을 알아보면 어떻겠냐는 말에 귀가 번쩍였습니다.

인터넷에서 이곳 저곳 현지유학원을 찾아다니다가 3곳 정도의 유학원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현지 유학원 또한 그리 신뢰할만하지 않다고 생각하던 저는 먼저 3곳에 문의 메일을 띄웠습니다. 그이후 저는 어느 한곳으로 마음이 기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유는, 당일날 회신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것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던 제게 한장의 답메일이 보내졌기 때문입니다. 출처는 Go2nz 이었고 이후 서너차례의 문의에 관해 어김없이 당일에 답변이 올라왔습니다.

처음 뉴질랜드에 도착했을 때는 정말로 벅차기도 하면서도 두렵기도 했습니다.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고 유학원이 있다자만 어디까지 사업하는 사람들이 아니냐라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사무실에서 원장님과 실장님을 뵈었을 때 모든 걱정이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지내다 보면 알게되겠지만 호칭 자체가 원장님, 실장님 이기보다 형(님),오빠가 더 많이 쓰이기 때문입니다. 혼자라고 생각했던 제게 유학원과 그 가족들은 천군만마를 얻은 듯한 든든함이었습니다.

저는 L.I.(Languages International )에서 제 유학생활을 시작하고 끝맺었습니다. 당시 어학원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고민 했던 것은 비용 이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뭐든 유학생이 어학연수를 적은 돈들여서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은 어설픈 어학연수는 시작하지도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생활은 궁핍(?)하게 하더라도 학교만큼은 가장 명성있고 신뢰 할 수 있는 곳에서 하고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어학원이 형편 없고 나쁘다는 말은 아닙니다. 개인의 취향과 성격에 따라 어떤 어학원이 본인에게적합한지는 정해질테니까요. 제게는 L.I가 맞았고 그 선택에 관해서는 후회 없습니다.

모든 어학원이 그렇지만 처음 학교를 시작할 때 Level test가 있습니다. 뭐 영어 공부를 그리 열심히 했던적도 없기에 기대도 없었습니다. 역시나 다를까 시작은 바닥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재미 있었습니다. 외국 친구들을 만난다는 것이 좋았고, 친구들이 보고싶어 학교에 가고 싶었습니다. 다 같이 영어를 배우는 친구들이었기에 서로의 실수는 문제가 되질 않았습니다. 제 어설픈 영어를 알아듣는 그 친구를이 신기하기도 했구요..^^; 처음에는 수업시간에 혼자서 좌절도 많이 했습니다. 선생님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라 옆 친구하 하는 일을 따라서 하기를 수차례...그러나 시간은 뭐든 것을 해결해 주고 있었습니다. (물론 노력이 없다면 시간만 낭비하는 거겠죠?) 자연스레 친구들과 더욱 가까워지게되고, pub에가서 맥주도 자연스럽게 먹을 수 있는 용기(?)가 생겨났습니다.

항상 좋은 일들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함께 웃고 시간을 보내던 친구들이 본인들의 나라로 돌아 갈 때에는 서로의 연락처를 주고받으며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습니다. 보통 유럽친구들은 연수기간이 그리 길지 않기에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가 못했기 때문입니다. 몇몇의 친구들은 지금도 메일을 주고 받으면 지내고 있고요. 물론 영어로 말이지요...^^;;ㅋ

시간이 흐름과 동시에 저는 지내온 날들보다 남은 날들이 더 짧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무었인가 깔끔하게 유학생활을 정리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유학원(Go2nz) 형님들께서 CAMBRIDGE 코스를 권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할 수 있을 까 하는 의구심도 생겼지만 하고 싶은 마음이 더 많았습니다. 처음에 학교에서 Pretest를 봤을 때 director는 제게 이 과정은 또 하나의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2주 과정으로 구성 되어있는 이 코스는 general과정에서 배웠던 모든것들 중에서 가장 필요하고 핵심적인 것들을 요약 정리 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습니다. 또한 writing skill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였기도 합니다. 코스의 끝에 시험을 마쳤을 때, 보람과 많은 것을 얻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는 유학생활을 재미 없에 보냈다고 할 수 도 있습니다. 48주동안 4주의 홀리데이 한번 신청하지 않고 앞만 보고 갔으니까요. 많은 친구들이 홀리데이를 신청하여 이곳 저곳 여행을 다닐 때 저는 스스로 다른 친구들에게 수업진도가 떨어지면 안된다는 핑계(?)를 들었습니다. 여행은 연수의 끝에도 갈 수 있다고....사실, money가 가장 큰 문제였기도 합니다...ㅋ

지금 저는 여행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 했던 만큼 거하지는 못하지만 제가 연수 초기에 계획했던 마지막 항목을 채울 수 있어 행복합니다. 이곳 뉴질랜드에서의 생활은 평생에 잊지 못할 좋은 기억이 될 것이고 그동안 많은 도움을 주신 우리 Go2nz 형님들과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이글을 통해서 하고 싶습니다. 누나만 4명 있는제게 친형들을 얻은 것 같아서 정말 좋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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