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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현

2006.12.28

세번째 썸머 크리스마스를 보내며....

조회 수 6625 추천 수 29




딱 2년이 지났네요.2년 전 12월.무심코 외국이란 곳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전부터 한번 놀러 오라고 하신 뉴질랜드의 어머니 친구분 댁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작정 가장 싼 비행기표와 여벌의 옷 몇벌만을 들고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기내식 종류를 물어보는 스튜어디스의 간단한 몇 단어조차 못 알아들어 원하지 않던 식사를 하고 뉴질랜드에 도착한 저는 저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2년여간의... 그리고 아직도 끝을 알 수 없는 유학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계획은 단 3개월의 뉴질랜드 관광... 태어나서 처음 접해보는 외국의 문화와 환경이 처음엔 신기하고 또 재미있고..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도 잠시... 호윅의 이모댁 생활이 무료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없는 나라라는 생각과 함께 답답함을 달랠 길을 찾던 제가 찾은 곳은 어학원..

어학원을 가기 전.. 유학원이라는 발판이 있다는 것은 그 존재감조차 모른채.. 비교적 가격 부담이 적었던 시티 다운타운의 퀸스아카데미라는 어학원을 등록하였고 그곳에서 한살터울의 친구를 만났습니다. 지금은 한국에서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언니이지만.. 그 언니는 절 이곳에 이렇게 두발,, 두 손 모두 묶어 놓고 간 사람일 것입니다... 그 언니가 속해 있던 유학원이 바로 GO2NZ이었으니까요..

그 언닌 고투엔젯의 형진오빠 댁에서 플랫 중인지라 전 유학원 학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고투엔젯 식구들과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유승오빠도 형진오빠도 .... 저와는 아무상관 없는 분들이었지만 너무 친절하시고 잘해주신 덕에 남은 뉴질랜드 생활을 즐겁게 보낼수 있었고 그러는 새 제가 계획한 3개월은 그 종지부를 찍고 있었습니다.

형진오빠가 한 말이 생각나네요... 한국 가면..... 스카이 타워가 생각날 거라고 하신.... 그만큼 그리울 거란 거겠죠... 그땐 몰랐지만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후,, 오빠의 말은 정말이었습니다....

엄마가 해주시는 따뜻한 밥에.. 나의 모든 것이 다 한국에 있음에도 다시 뉴질랜드로 오고 싶은 마음을 떨칠수가 없었으니까요.

부모님은 정 가고 싶으면 미국으로 가라고 하셨지만... 저의 고집을 꺾으시진 못하셨습니다... ㅋ 짧게나마 소중했던 추억과 믿음이 있는 곳이 전 큰나라 미국으로 가는것보다 절 더 키워줄거라 확신했고요..

그렇게 한달 후 .. 제가 다시 찾은 뉴질랜드는 제법 선선해진 날씨의 4월 말.. 이모댁이 너무 멀어 혼자 살기로 결심하고 방을 얻는 동안 형진오빠는 형진오빠의 방한칸을 스스럼없이.. 오히려 너무 반가워하며 내주셨고 그렇게 저의 제대로 된 연수 생활은 시작되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간곳은 L.I 랭기지 스쿨....

믿음이 있었기에 다소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주저없이 유학원 오빠들의 제안에 따라 저의 L.I 생활은 시작되었습니다. 탁 트인 공원안의 작은 캠퍼스와 같았던 어학원과... 선생님들과 학생을 구분하기 힘들만큼 많은 유럽 학생들 속에서 저는.. 공부를 열심히 했는진 잘 모르겠지만.^^;;.

즐겁게... 너무 많은 추억을 6개월 동안 그 작은 공간안에서 만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만큼 영어가 많이 늘었던 기간도 없었던 것 같구요..

레벨이 올라갈수록 조금씩 욕심과 자만이 생기기 시작한 저는 한국에서 포기한 대학에까지 욕심을 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IELTS 준비를 시작했지만 이제 갓 Upper Inter 수준으로 올라갔던 제게 대학은 절 그리 쉽게 허락해주지 않았습니다..

유승오빠와 형진오빠도 이를 알고 좀더 기본을 닦으라고 충고하셨지만.. 전 이미 늦어버린 나이와 자만심을 앞세우다 뉴질랜드에서의 첫 후회와 실패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대학 입학 점수는 물론 저의 기대에도 전혀 미치지 못하는 IETLS 점수가 저의 실력을 말해주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 실패가 제게 준 쓴 약과 IELTS 학원에서 만난 너무 좋았던 선생님 덕에 제 욕심보다 한학기 늦은 지난 7월 저는 오클랜드 대학생이 될 수 있었습니다. ...

처음 이나라에 오던 때.... 전 제가 이곳에서 대학생이 되리라는 예상은 커녕 뉴질랜드에 이렇게 오래 머무르리란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이렇다할 밤문화도 없고, 대중교통은 꽝에다 인터넷은 어찌나 느린지 답답하기 이를데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지금 이 모든 불편함이 몸에 배어 잘 느끼지 못함은 물론.. 뉴질랜드에 여전히 저의 보금자리를 트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렇게 많은 변화와 결심을 하는 동안 항상 충고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분들이 우리 고투엔젯 오빠들과 언니구요~~

힘들어 보이면 술한잔 사주시며 힘내라 한마디 해주시던 유학원 오빠들과 절 믿고 지원해주신 부모님께 아마 전 저의 지난 2년을 너무나도 감사해하며 또 앞으로도 그래야 할 것 같아요...

이제 저의 목표는 당연 졸업입니다. 3년이란 시간 안에 무사히 유학생으로서의 임무를 마치는 것이 저의 다음 목표인것 같아요... 그리고 앞으로도 뉴질래드에 있는한 힘들고 짜증날때..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너무 기쁜일이 생겼을때마다 찾아가려구요.... GO2NZ으로~!

이제는 먼지 쌓여 가는 서류함 가장 안쪽의 학생이겠지만 그래도 자꾸자꾸 귀찮게 할꺼예요..^^*

*형진오빠* 오빠도 요즘 스카이타워가 그립지 않으세요...???^^ 저는 오빠가 그리워요~~!! 음히히히히!!!!

유승오빠.. 형진오빠.. 지선언니~~!! 모두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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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개의 댓글

  • momo0807 조회 6296

    원장님, 송과장님 안녕하세요? 세림, 준원이 엄마예요. 오랫만에 인사드리네요. 오클랜드를 다녀온지도 한 달 반이나 지나버렸네요. 세림이 준원이가 잘 지내는 모습을 보고와서 안심도 되고, 가까운 거리에 유학원 사무실이 있다고 생각되니, 더 마음이 놓이더라구요. 늘 꼼꼼히 신경 써 주시고, 유학원이라기보...

  • jisun1021 조회 6264

    2003년 6월 25일에 인천공항을 떠나 2004년 5월 11일에 인천공항에 도착한 나는 지금 현재 다시 뉴질랜드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처음 뉴질랜드로 어학연수 준비할때 정말 많이 당황스러웠었고 어디부터 어디까지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 정말 난감했었지만 막상 부딪히면서 그것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아니 ...

  • eun0304 조회 6254

    음 일단 저는 2007년 2월말부터 12월말까지 오클랜드에 있었구요 일단 간단히 적자면 랭귀지스쿨은 3월초부터 6월말, 6월말부터 12월초까지 다른 두 곳을 다녔구요, 그러는 동안 이사는 딱 한번 했어요. 처음 3월초부터 6월말까지는 AUT international house를 다녔는데요, 사실 전 처음부터 고투엔젯을 통했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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