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이태호

2007.08.22

[2부] 나의 뉴질랜드 고등학교 경험담

조회 수 6191 추천 수 16




Chapter 4

이거 쓰다 보니 가이드처럼 되어 버린 거 같네요. 그럼 이 글의 본래 취지에 맞게 다시 제 뉴질랜드 생활 담으로 돌아가 보죠. 여기 학교 생활은 한국에 비해 굉장히 ‘느슨’ 합니다. 저희 학교에 경우 8시 30분까지 등교를 해 K-Group 이라는 자신의 반에 가서 출석을 확인한 뒤 9시부터 수업이 시작됩니다. 첫 두 시간을 마친 뒤 Morning Tea 시간 입니다. 30분간 휴식 후 다음 두 시간을 더 하고 점심식사를 하게 됩니다. 학교에 매점이나 집에서 준비한 도시락을 먹고 놀다가 종이 치면 다음 수업 한 시간을 마치고 3시 15분에 학교가 끝이 납니다.


월요일과 금요일은 일과가 약간씩 다르지만 등교시간과 끝나는 시간은 변함 없습니다. 솔직히 처음에 오기 전엔 원장님이 그러시길, 이 학교는 학교 끝나면 집으로 버스가 바로 데려다 준다 라던가 어디 다른 곳으로 갈수가 없다. 라고 하셨는데 지금 생각하면 처음엔 정말 그렇게 느꼈던 거 같네요.

 

그런데 차차 적응하고 나면 학교 끝나고 버스를 타고 타운에 나가기도 하고 저 같은 경우엔 체력단련을 위해 시내에 있는 체육관엘 다닙니다. 솔직히 이 동네 같은 경우엔 시내 여기저기 다 돌아다녀도 30분쯤 걸리는 거 같습니다. 농담 아니고 정말 번화가가 작습니다. 그래도 대강 있을 건 다 있으나 물가가 좀 비싸죠. (pc방을 예로 들자면 시간을 10분 단위로 카운트 해서 매 10분마다 $1 입니다.

 

한 시간을 하게 되면 $6 = 4000원쯤 되는 셈이죠.) 그러므로 게임에 빠져있다면 좀 자제 하고 스포츠를 한다던가 뭔가 정신을 맑게 하는 그것을 해보는 것이 좋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아 그리고 학교 끝나고 타운에 간다거나 어딘가를 갈 땐 홈스테이한테 미리 연락을 주는 편이 좋습니다. 아주 예민한 사람들이 있어서 난리가 날 때도 있답니다. 그리고 돌아갈 시간과 저녁식사를 하고 갈 건지 아닌지는 미리미리 말해주는 게 센스입니다.

 

 

Chapter 5

뉴질랜드에서라면 늦었다고 할 수 있는 시간에 키보드를 두드려봅니다. 이번엔 친구들을 사귀는 것에 대해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시작하기 전 참고로 좀 부끄럼을 탑니다. 그 사람을 알고 나면 떠들기도 하고 놀러도 같이 하고 그러지만 그러기 전에는 말도 없고 조용한 편입니다. 제가 뉴질랜드에 처음 왔을 때 키위 친구들을 만들려고 노력 했을 때 처음 느낀 것은 ‘치사하다’ 였습니다. 물론 남/녀가 틀릴 수 있고 개인적인 것 이기에 이것이 절대적이란 건 아닙니다.

 

그래서 전 한국 친구들만 사귀다가 새로운 국적의 친구들을 사귀게 되니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나중에서야 할게 된 사실 이지만 일본인 친구들도 키위친구들이랑 비슷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키위들은 한국인 보단 일본인에게 좀더 호감이 있는 거 같더군요.

 

어쨌든 키위 친구들이랑 사귀다 보면 노트 필기한 것 한번 빌리는데도 무언가 빛 지는 눈치고 ‘다음 번에 너도 나 꼭 빌려줘야 해’ 이런 눈치랄까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이것이 이 친구들 문화 인걸요. 적응 해야 합니다. 저도 치사해지면 되는 일입니다. 대신 이점도 있습니다. 제가 무언가를 하고 나서 도움을 청하면 곧잘 도와준답니다.

 

그리고 이제 제대로 친해지고 나면 그때부턴 좀 나아진답니다. 한국 분들 중에 간혹 그런 분들 계십니다. ‘난 뉴질랜드 가면 한국인들 이랑 하나도 안 놀고 키위들이랑만 놀 꺼야’ 라고 하고 오시는 많은 분들… 나중에 보면 한국인이랑만 논다던가, 외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십니다. 한국인은 정이라는 게 있어서 한국인을 배제하고 산다는 게 참으로 힘이 듭니다. 제 생각엔 한국인과 가끔 놀아주는 게 꽤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렇다고 한국인이랑만 논다면 문제가 크겠죠? 전 요즘 일본 친구들이랑 많이 노는 편입니다.

 

학교에선 많은 다국적 친구들과 놀지만 서도 개인적으로 놀 수 있는 시간은 오로지 토요일뿐이니 잘 활용 해야 하는데 여차하면 한달 내내 한국인이랑만 노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에 일본어 공부도 할 겸 일본 친구들이랑 타운에 나가기도 하고 그럽니다. 그리고 정말 신기한 건 일본 친구들은 제가 처음 만날 때 일본어로 얘기를 시작하면 친해지고 나서는 물론이고 계속 일본어로 말하고 듣기를 원하는 거 같아 보이네요.

 

전 현재 100%는 아니지만 일본어로 의사소통 정도가 가능한데 이게 굉장히 편합니다. 물론 한자, 읽는 거는 거의 못합니다. 영어는 완벽 하지요… 라고 말하곤 싶은데 이거 굉장히 힘듭니다. 제가 문법에 약해서 시험 보면 고칠 것도 많고 영어는 굉장히 힘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뉴질랜드 오시기전에 친구 만들어서 그때부터 하려고 하지 말고 오시기 전에 느긋하게 시간을 가지고 영어 준비 많이 해서 오세요. 단어, 문법만이 살길입니다.

 

오늘은 이정도로 글을 마치구요, 마지막 3부에서 조만간 다시 뵙겠습니다. 

Profile

0개의 댓글

  • oepzmf 조회 8367

    안녕하세요~ St.Mary's 졸업하구 호주 시드니대학교로 온 교은이에요 :) 시간내서 꼭 글 하나 남기겠다구 임사장님께 약속드리고서는 계속 바쁘다는 핑계로 이제서야 글 남기네요^^; 중학교 1학년때 정말잠깐 어학연수차 다녀왔던 뉴질랜드는 뭐랄까, 저의 로망이였어요. 뉴질랜드로 유학보내달라는 딸의 성화에 ...

  • semee9798 조회 5923

    안녕하세요! 뉴질랜드 온지도 벌써 10개월째에요!!!.... :) 그리고 이제귀국 3일 남았어요!!아싸!!!!!! 여기 오기로 결정하구 이것저것 혼자 준비하느라 낑낑대던 1월이 생각나네요ㅋㅋㅋ 고투엔젯에서 유학경험담 들어가서 남들 경험담 하나하나 다 읽어보구..그래서 저도 남들에게 도움 되고자 한번 써봄니다!!...

  • aichoo 조회 5833

    이런거에 익숙하지가않아서..; 제목을 뭐로해야하는건지 ..ㅋㅋㅋ 2월2일에 뉴질랜드도착해서 12월14일 새벽1시 뱅기타고 집에가요~ 거의 11개월정도있었네요 ..전 사실 집떠나는거에 대해 거부감도없었고.. 어릴때부터 영어권나라에 가서 사는게 꿈이었어서 거의 기대와 설렘만 안고 왔어요 ..ㅎ 지내면서 homesi...

  • tama1238 조회 7695

    뉴질랜드에 처음 도착한 날로부터 겨우 몇달 지난것 같은 느낌뿐인데 벌써 1년이 다되가네요. 생각해보니 이 기간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는 생각도 드네요. 한국에서 뉴질랜드로 가기위해 준비했던 당시에, 노트북같은건 공부에 방해만 되겠지 하면서 캐리어에서 쿨하게 빼냈던 제 모습도 생각나구요. (노트...

  • bini0103 조회 13444

    안녕하세요, 저는 2월 21일 한국을 떠나 2월 22일부터 뉴질랜드의 수도인 웰링턴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아마 저는 부산 지사의 마지막 학생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과 자부심을....ㅋㅋ 아니면 말고요 ㅠㅠ 저는 처음 뉴질랜드 올 당시, 이미 대학도 졸업하고 3년가까이 일을 하다 온 상태라 정말 영어공부와는 담...

  • alsrhs612 조회 10965

    뉴질랜드에서의 2013년 안녕하세요 Hello Kia Ora, 한국어로는 김민곤, 영어로는 Ricky Kim 이라고 합니다.저는 제가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의 경험에 대해 적을건데요, 우선 한마디로 제 경험을 표현한다면 "최고였다"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13학년을 다닌 오클랜드 그래머 스쿨 -오클랜드에 도착하기전- 저는 ...

  • kimka82 조회 7923

    뉴질랜드의 기억이 가물가물해지는 것이 아니라 새록새록 다시 돌아가고픈 마음이 절실한 때인거 같습니다. 임사장님, 송과장님 잘지내시죠? 입국한지도 벌써 석달째로 접어드네요.. 정말이지 흐리멍텅하게 오클랜드 공항에 도착하여 와이프와 사무실에서 오후까지 난민처럼 기다렸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네요^^ 아...

  • footslight 조회 11479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로 21살되는 95년생 남학생입니다. 2014년 3월 15일에 도착 후 글을 쓰는 지금이 2015년 6월 5일이니 1년 하고 3개월동안 머물렀네요 현재 저는 language school 과 Taylors college를 거쳐 올해 7월 AUT에 입학 예정인 유학생입니다. 졸업식에서 (제가 맨 왼쪽입니다...ㅎㅎ) 저는 오클랜드 ...

  • holic0730 조회 8301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뉴질랜드에서의 어학연수를 마치고 한국으로 다음주면 들어 갑니다. 혹시 제 이야기가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처음 뉴질랜드 어학연수를 준비하면서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는 마음으로 어학연수를 준비 했는데 막상 도착하니 떨리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

  • t280367 조회 4400

    Kia ora, Hello, 안녕하세요? 저는 2016년 고등학생 때 뉴질랜드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하고 2020년 지금 오클랜드 대학교 간호학과를 진학중인 학생입니다. 그동안 4년간의 뉴질랜드의 생활이 알차고 보람차서 제 경험담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4년동안 살면서 한국어를 많이 쓰지 않아 서투른 점 죄송합니다^^) ...

  • 나의 연수경험담
    조회 5895

    여기 온지.. 벌써 4달째가 되어간다... 공부 열심히 한 사람들이야.. 영어가 많이 늘었겠지만.. 난 워낙 많이 놀아서.. 지금 티비에서 뻑큐랑.. 테이크 잇 이지 라고 한다.... 암튼... 지금은 학원을 안 다니고 있는데.... 학원은 꼭 다니시길 바랍니다... 학원을 안 다니다 보니까.... 공부를 더욱 안합니다... ...

  • 나의 유학기
    조회 6214

    형진형만 믿고 유학 생활한지 언 3달이 넘었네여....... 청운의 꿈을 안고 학원을 열심히 다닌게 엇그제 같은데.......오늘 멋진 스피치와 함께 졸업을 했습니다........불행히도 처음 입학했던 인터 반에서 인터 반으로 졸업했지만.......--;...모두들 공부 열심히 합시다..........^^ 이제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

  • 뉴질랜드에서 보낸 설날
    조회 6000

    이곳 뉴질랜드에서 맞는 한여름에 맞는 설날은 색다르면서도 약간은 쓸쓸한 그런 느낌입니다. 이곳 오클랜드를 주름잡는 화교들과 중국인들만 하더라도 New Year's day Festival(을 빙자한 시장바닥)을 열면서 쿵작거리니 더욱 그럴지도. Area88에서 일본제 컵라면을 먹으며 고향을 그리던 카자마 신 마냥, 저 역...

  • [re] 3개월된 나의 연수기
    조회 5206

    3개월이라는 시간이 어찌보면 짧은 시간이지요?. 전 지금 한국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26세 여성 입니다. 제 머리속엔 항상 외국을 동경하는 맘을 떨칠수가 없습니다. 호주에서도 있었고, 미국에서도 있었고,,,, 작년에 캐나다 여행을 할려고 갔었다가 입국거절을 당했습니다. 이윤즉, 제가 작년엔 잠깐 회사를 ...

  • 3개월된 나의 연수기
    조회 5406

    오클랜드에 도착한지가 거짓말 조금 보테서 어제 같은데 벌써 3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네요. 월래 소심한 저라 새로운 환경이 어찌나 겁이 나던지... 파란 눈동자의 사람들.. 새로운 건물들... 모든게 낮설기만 했는데.... 지금은 시티를 한국에 종로 다니듯이 다니는 저 자신을 보면 가끔 웃음이 나오기도 해요...

  • 2탄 나의 연수기
    조회 5376

    드디어 제가 새로운 학원에 입학한지 2틀이 지났어요... 앞에 썼던것 처럼 나쁜 학원을 마치고 일주일간의 재충전 시간을 가진뒤 도미니언에 입학을 했죠. 가끔 구경왔던 곳이라 낮설진 않았어요 아침에 한시간동안 시험(문제풀고 짧게 선생님과 말하기)풀고 약 30분간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오후 수업부터 들어갔...

  • 그냥 써봅니다...
    조회 6018

    늘 글을 쓸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제목정하기가 제일 힘든것 같아요,,, 제목이 삐리하면 별로 읽고 싶지도 않죠... 그냥 참고 읽어 주세여... 저도 이곳에 온지 이제 2개월이 지났습니다... 햇병아리 주제에 연수경험담을 쓴다니.. 좀 웃기져... 저도 웃깁니다.... 영어가 늘었는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 토익도사’김대균의 TOEIC 200점 끌어올리기 비법
    조회 6022

    토익도사’김대균의 TOEIC 200점 끌어올리기 비법 월간 신동아 2월호에서 발췌. 입시와 취업은 물론, 직장인의 승진을 위해서도 이제 토익은 필수다. 학원마다 토익 강의가 넘쳐나고 서점마다 토익 교재가 산을 이루지만, 고득점은 좀체 쉽지 않다. 토익 명강사로 소문난 김대균이 체험을 통해 쌓은 독특한 고득점 ...

  • [re] 나의 마지막 연수기^^
    조회 4291

    한샘아~~~!!! 이렇게 연수경험담에 리플을 달아도 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너의 글을 보고 넘 반가웠단다... 네가 없으니 김치도 담그기 힘들고, 이래저래 집안살림이 말이 아니다. 그래두 열심히 혼자서도 씩씩하게 잘해보도록 노력하마. 힝... 한샘아...언니는 너희를 생각하면 마음이 참 따뜻해짐을 느껴. 그...

  • 한국가기 3주전
    조회 5391

    저는 한국을 7월26일날 한국을 돌아 갑니다. 가기전에 태국과 호주를 1주일씩 여행을 하고. 그리운 한국 땅으로 돌아 가요. 여기에 온지는 10개월 정도 되었는데 많이 얻고 갑니다. 좋은 친구들도 만나고 여행도 다니고 남섬을 친구들과 3주전에 갔다 왔는데 북섬하고는 완전 다른 분위기가 나더군요. 여기날씨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