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이태호

2007.08.22

[3부] 나의 뉴질랜드 고등학교 경험담

조회 수 6040 추천 수 24




Chapter 6

이거 얼마나 써야 할지 몰라 하루에 한두 챕터씩 꾸준히 쓰고는 있는데 다들 읽다가 지루하셔서 그냥 Backspace 혹은 뒤로 버튼을 누르신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제가 워낙 지루한 인물이라 하는 것도 많지 않고 도움될 것도 없는 인물이라….(그래도 인물은 인물이네요.)


이제 이번 년이 제 마지막 년도 입니다. 현재 Term 3 고요 4번째에선 시험을 보고 자기나라로 돌아갑니다. 이 나라의 고등학교에서 재미있는 사실은 우리나라 대학교와 비슷하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와 반대로 선생님은 반에 가만히 있고 그 수업이 있는 학생이 교실을 찾아서 가는 겁니다.

 

그리고 두 번째 쉬는 시간이 두 시간 끝나고 한번 길게 있고 또 두 시간 끝나면 점심이고 마지막 교시하면 집에 갑니다. 그리고 자율학습 같은 게 없습니다. 또 다른 한가지는 네 번째 분기에 Study leave 라는 게 있습니다. 저 기간 동안 학생들은 NCEA 라는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고요. 자신이 시험이 있는 날만 나와서 시험 보고 집에 가면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자기가 가진 시험이 모두 끝나면 한국으로 돌아가도 됩니다. (오전에 시험이 있었다면 끝내고 오후 비행기로 떠나도 무관 합니다.) 말하자면 더 많은 것들이 있지만 이 정도가 가장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Chapter 7 

방금 전 학교에서 주최하는 인터내셔널 스피치 콘테스트를 하고 왔습니다. 결과는요? 저희 학교 13학년 중에 2등 했습니다! 현재로썬 굉장히 만족하고 있지요. 모두가 잘 후원해주신 덕에 무사히 마칠 수가 있었네요.

 

12학년에선 같은 고투엔젯 출신인 국진(Johnny)이가 1등을 해버렸네요. 같은 학년에서 만났다면 위험한 적일 뻔 했었군요. 어쨌든 서로 각각의 다른 자리에서 이렇게 상을 받으니 참 기분이 좋네요. 이 상장 또한 대학가는데 보탬이 될 꺼 같고요…참으로 기분 좋은 하루네요.

 

그나저나 이번 챕터에선 스피치 콘테스트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할까요? 저희 베들레헴 칼리지에는 스피치 콘테스트 라는 행사가 있습니다. 연 1회 시행되는 이 행사는 총 네 개의 부문으로 나눠집니다. Preparation class, Y11, Y12, Y13 이렇게 나눠지죠.

 

보통 7시쯤 시작해 9시쯤 끝나는 게 정석이나 오늘은 약간의 기기적인 문제로 10시까지 한 것 같네요. 어쨌든 스피치는 학교에서 시험(NCEA)으로 진행 됩니다. 그 뒤 반마다 파이널 리스트를 뽑은 뒤 뽑힌 학생들은 이 행사에서 스피치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다지 어려운 건 없습니다. 단지 잘 준비해서 시험을 우선 통과한 뒤에 그 중 잘하면 뽑혀나가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 잡으면 되는 것이죠.

 

오늘 국진이와 한 얘기지만, 정말로 그 무대 위에 서본 사람만이 그 기분을 안답니다. 앉아있을 땐 모르던걸 서게 되면 사람이 왜 이렇게 많아 보이는지…어쨌든 오늘 제 스피치가 조금은 먹혀 들어갔나 봅니다. 주제는 다이어트였습니다. 여자들이 많아서 그랬는지 다들 ‘그래그래’ 그러는 눈치더군요. 2등이라도 하니 기분은 좋지만, 한편으로는 역시나 1등을 하는 편이 더욱더 나았을 거라고 생각해봅니다. 어쨌든 다들 잘해주었고, 저도 나름대로 많이 웃고, 배웠습니다. 만약 다른 분들이 오게 된다면 1등을 노리고 해보세요. 전 이제 내년이면 이곳을 떠나니 전 영원한 2등으로 남는 것이지요. 어쨌든 오랜만에 받아본 상 덕분에 굉장히 즐거운 하루였답니다.

 

 

Conclusion

전 이제 내년이면 대학을 가게 됩니다. 현재 목표는 오클랜드 대학교입니다만 가기 힘든 곳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그래도 이곳 뉴질랜드에서 3년간 나름대로 열심히 생활 했으니 좋은 결과가 따르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많은 여러분들께 반드시 드리고 싶은 말씀은, 모든지 하려고 하면 못할 건 없다는 겁니다. 인터넷에 보면 나이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 많으십니다. 특히나 ‘제가 **살인데 지금 가면 늦지 않을까요?’ 라고 하시는 분들 많은데요. 정말 해보겠다, 할 수 있다 생각하신다면 오세요. 어려울 것 없다...이건 거짓말 입니다. 어렵습니다.

 

물론 편한 말 놔두고 남에 나라에서 남에 말 쓰면 적응도 적응이고 머리 아플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 있다 보면 분명 ‘오길 잘했다.’라고 생각하실 날이 있으실 겁니다. 가능하면 오세요. 이 글을 보고도 정말 용기가 안 생긴다면 우선 어학연수만이라도 와보세요. 어학 연수가 물론 말을 배우러 오는 거지만 그 나라 정말 나한테 맞는 나라인가 아닌가를 말아보기에 괜찮은 방법이고 짧게라도 외국에 나와본 사람과 아닌 사람은 천지차이 입니다. 그러니 기회가 있으실 때 할 수 있는걸 하시고요.

 

자기가 못한걸 나중 가면 꼭 다른 사람 탓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오시게 되시면 홈스테이나 기타 이곳에서 만나는 모든 외국인들에게 맞춰가시길 바랍니다. 적응을 하시란 말씀 입니다. 이건 나이가 많아질수록 힘든 것이라고 하겠지만 이거 못 지키면 영어고 뭐고 아무것도 못 배웁니다. 이건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고요. 그렇다고 굽신굽신 거리라는 게 아닙니다. 그냥 친구지만 자신이 방문한 나라의 문화를 따라가라는 겁니다. 그러면 아마도 인격적인 ‘한 사람’으로 대우 받으실 수 있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어학연수, 유학생활 되시길 바라며 나중에 사무실에서 뵙게 되면 인사라고 하도록 하지요. 그럼 이만 마치겠습니다.

 

- 타우랑가 이태호

 

Profile

0개의 댓글

  • momo0807 조회 6284

    원장님, 송과장님 안녕하세요? 세림, 준원이 엄마예요. 오랫만에 인사드리네요. 오클랜드를 다녀온지도 한 달 반이나 지나버렸네요. 세림이 준원이가 잘 지내는 모습을 보고와서 안심도 되고, 가까운 거리에 유학원 사무실이 있다고 생각되니, 더 마음이 놓이더라구요. 늘 꼼꼼히 신경 써 주시고, 유학원이라기보...

  • jisun1021 조회 6252

    2003년 6월 25일에 인천공항을 떠나 2004년 5월 11일에 인천공항에 도착한 나는 지금 현재 다시 뉴질랜드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처음 뉴질랜드로 어학연수 준비할때 정말 많이 당황스러웠었고 어디부터 어디까지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 정말 난감했었지만 막상 부딪히면서 그것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아니 ...

  • eun0304 조회 6240

    음 일단 저는 2007년 2월말부터 12월말까지 오클랜드에 있었구요 일단 간단히 적자면 랭귀지스쿨은 3월초부터 6월말, 6월말부터 12월초까지 다른 두 곳을 다녔구요, 그러는 동안 이사는 딱 한번 했어요. 처음 3월초부터 6월말까지는 AUT international house를 다녔는데요, 사실 전 처음부터 고투엔젯을 통했던게 ...

  • 이제는 말한다! (홈스테이1편-어떻게 하면 잘 적응을 하까?)
    조회 6236

    한국에 돌아온지도 어~언 4개월째에 접어드는 이 시점에서 이제는 먼가를 말해야 할때인것 같다! (더 있다가 기억이 영~ 가물가물해서...아니!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__+) 으흠!! 요즘 무엇보다 마니 생각나는건 물론 유승오라버니 형진오라버니 울 유학원 식구들이겠지만.......두번째로 젤~로 마니마니 생각나...

  • 웰링턴에 왔당~
    조회 6233

    첨엔 웰링턴 최악에 날씨에 짜증이 났다. 다행이 오늘은 날씨가 좋다. 여기에 와서 첨으로 보는 파란 하늘이다. 기온은 한국에 초 겨울정도.... 아니면 초봄정도... CLA는 물론 시설면에서 전에 다니던 LI에 상대를 할 수 없지만. 수업은 꽤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기는 시내 중심부에서 한국사람 보기가 정...

  • [어학연수 뽀개기]홈스테이 뽀개기5-같이 살자~
    조회 6230

    하루는 베키에게 물어봤다. "어떻게 하면 키위 친구 사귈 수 있어?ㅠ.ㅠ" "음... 우리 교회 가볼래?" 그렇게 해서 이번엔 교회까지 따라가게 되었다... 토요일엔 튜터링 받고(?), 일요일엔 같이 교회 가고.. 헤헷..*-* 근데... 하나도 못알아듣겠더라...ㅠ.ㅠ 그리고... 키위 친구는 무슨 개뿔이~ 대화가 이어져야...

  • 철부지아줌마의 어학연수담(5)
    조회 6215

    오클랜드는 바람의 도시답게 시시때때로 바람이 불어댄다. 낯설은 이국땅의 날씨다... 몸이 찬 나는 추위를 좀 심하게 타는 편인데 일교차가 심한 여기가 몹시 춥게 느껴진다. 하지만 전기로만 에너지를 쓰는 이나라에선 난방을 충분하게 해주지 않는다. 특히 우리홈은 방에 난방시설이 없고 내방의 외풍은 끝내준...

  • 싸게 영화보기
    조회 6195

    뉴질랜드의 영화비는 한국보다 조금 비쌉니다. 지금 환율을 적용하면 제가 있었을 때보다 더 비싸졌겠군요 ^^;; 연수를 남섬쪽에서 하신다면, 우리나라랑 비교해 큰 차이가 없겠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오클랜드로 많이 오죠~ ^^ 그.리.하.야.. 오클랜드에서 영화 싸게 보는 방법을 알려드릴께요 ^^ Aotea Squar...

  • 조회 6190

    -로토루아- 오클로 돌아와 시내구경하고 쉬다 담날 타워 앞에서 인터시티고 로토루아로 가는데 버스비가 왕복 90불이다. 그것도 학원학생증으로 할인된 가격이다. 당시 환율이 755원 이었으니 우리돈으로 약 68000원이다. 무슨 국내선 비행기 값이다. 그래도 오빠가 먼 이곳까지 왔으니 가야지 하고 갔는데 뉴질의...

  • 조회 6183

    에헴..... ^^글재주도 없는 제가 유학 경험담을 적을려니.....이거....상당히 쑥쓰럽네요.... ㅋㅋ 어느덧.... 뉴질랜드 생활 2년 10개월..... 정말... 언...3년동안의 뉴질랜드 유학 생활은 제 인생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 준듯 싶습니다. 2004년 8월 16일 11시 20분에 뉴질랜드에 입국....아무생각없이 공항을 ...

  • 조회 6182

    -선생님 댁에서의 바베큐 파티- 어느덧 6주가 흘러가고 홈스테이도 끝날때가 됐다. 뉴질랜드라는 곳에 첨와서 이나라에 적응할수 있도록 울타리가 되어준 홈을 떠날려니 기분이 심숭생숭하다. 비싼 버스비 안들고 시간좀 여유로와 질꺼 생각하니 한편으론 좋고... 보통 홈스테이가 끝나는 친구들을 보니 끝나기 전...

  • 뉴질온지 한달째...
    조회 6181

    안녕하심까? 아랫글을 올렸던 그넘 임다...-_-;; 벌써 한달이 되었군요, 정말 시간 잘가네요. 처음 오클공항에 도착해서 어벙벙한 상태에서 엉아를 만나 집에서 일주일동안 한국음식 먹으며 지냈던게 정말 엊그저께 같은데.. 엉아집에서 먹었던 한국음식이 제가 먹어본 마지막 만찬이었슴다.. 한국음식...내가 사...

  • 조회 6173

    -테카포- 아침일찍 와나카에서 예약한 x커넥션버스를 탔다. 그 큰 버스에 승객은 단지 오빠와 나... 운전사 아저씨는 첫눈에 봐도 너무 착하시게 생겼는데 진짜 친절하셨다. 난 처음오는 남섬이여서 차창밖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것이 질리지 않았지만 3시간이 넘는 거리를 안전속도를 지키시며 친절하게 이것저...

  • 나의 연수 경험담...(독자들의 재미를 위해..말투를...)
    조회 6171

    음...여기 온지....7개월이라는 시간이 후딱 가버렸네요... --; 군대에서 7개월 보낼라구 하면....시간 절라 안갔는데...여기서 벌써 7개월이 가고...에혀~~~ 영어가 늘긴 늘었는지...나 혼자서는 안늘었다고 하지만...저를 보구 있는애들은...너 그정도면...썩쎄쓰 했다고 하더군요...(하여간 스팰링 전나 어려워...

  • 뉴질온지 어느덧..[2]
    조회 6168

    오랫만에 글을 올림다.. 저기 저 아래에 글올린 그넘 임다.(..) 제가 있는곳이요? hutt city임다. C.L.A이죠. 정말 할 일 없는 곳이죠... 그.러.나...BUT.... 자기하기 나름이라는 그런 시답잖은 소리를 저는 합니다. 물론, 저두 처음에는 지겨웠습니다. 그렇지만 어디를 가나 마찬가지 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오클...

  • stlike 조회 6167

    Chapter 4 이거 쓰다 보니 가이드처럼 되어 버린 거 같네요. 그럼 이 글의 본래 취지에 맞게 다시 제 뉴질랜드 생활 담으로 돌아가 보죠. 여기 학교 생활은 한국에 비해 굉장히 ‘느슨’ 합니다. 저희 학교에 경우 8시 30분까지 등교를 해 K-Group 이라는 자신의 반에 가서 출석을 확인한 뒤 9시부터 수업이 시작됩...

  • daydraem 조회 6161

    안녕하세요^^ 유승이형, 지선누나, 상하형~ 오늘로 한국 돌아온지도 3일째가 되어 갑니다. 연수기간의 막바지에 접어 들면서, 제 스스로의 선택으로 연수를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으로 꽤나 돌아가고 싶어했는데, 막상 한국에 도착해 인천공항을 나서니 정말 춥더군요 돌아가고 싶을만큼.^^ 아뭏든 약 11개월 ...

  • 나의 유학기
    조회 6158

    형진형만 믿고 유학 생활한지 언 3달이 넘었네여....... 청운의 꿈을 안고 학원을 열심히 다닌게 엇그제 같은데.......오늘 멋진 스피치와 함께 졸업을 했습니다........불행히도 처음 입학했던 인터 반에서 인터 반으로 졸업했지만.......--;...모두들 공부 열심히 합시다..........^^ 이제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

  • mdragon0705 조회 6153

    안녕하세요~ 너무 오랜만이죠?? 저를 기억해주신다면,,그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겠어요^^;; 제가 NZ를 도착한게 2008.03.04 떠난게 10월말이니.... 짧다면 짧은 시간이였지만 제 인생에 있어서 Turning Point가 되었음은 확실하구요.. 하루하루가 잊지 못할 아주 소중한 나날들이였습니다.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흘...

  • goldpunch 조회 6139

    안뇽하세요- 모두들 안녕히 지내시는지요...(사실 유학원에서 경험담을 씁니다...^^*) 저도 간단히 경험담을 적어 보려고 하는데요- 모두들 생각하시기에 유학을 성공했네 못했네는 자기 자신이 얼마나 성취했나... 하는 자기 만족 감에 따라 달 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여기서 지낸지가 어언 11개월이 다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