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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지

2019.05.24

[해밀턴] Hukanui School 이야기

조회 수 4777 추천 수 0

# Prologue

 “뉴질랜드? 왠 뉴질랜드?

 “우리가 휴직하고 애들 둘 인터내셔널로 현지학교 보내고네 식구 1년살이 할 생활비 계산해 보면 뉴질랜드가 딱이야.

  애들 공부 스트레스도 없고, 마트에서 애들 과일도 공짜로 준다잖아. 오죽하면 애들의 천국이라고 하겠어.”

 그렇게 우리 가족의 특별한 2019년 해외살이는 미국이었다가 캐나다였다가, 호주가 될 뻔 했다가 결국 뉴질랜드가 되었다.

 

# Hukanui School

 “후칸... 후카...누이?? 이거 학교 이름이 뭐라는 거야? 여기 학교 죄다 마오리만 있는 거 아니야?

  우리 애들 모아나처럼 맨발로 코코넛 따고 그러는 거 아니겠지?”

 나의 우려와는 달리 후카누이는 스쿨은 이 지역 해밀턴에서 알아주는 오랜 전통의 명문 초등학교였다.

 오죽하면 옆집 키위할머니가 너 여기가 좋은 학교인 거 어떻게 알고 왔어?”라고 물어봤을까?

 

 사실 우리가 후카누이 스쿨 선택하게 된 건 살짝 부족했던 예산과 고투엔젯 덕분이었다.

 여러 후보국 중에 뉴질랜드에서 1년을 보내기로 결정은 했지만, 넓고 넓은 뉴질랜드 중에 어느 도시,

 그리고 많고 많은 초등학교  중에 어디에 지원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했다.

 오클랜드는 한인들도 너무 많고 렌트비가 너무 비싸서 제외하고, 남섬은 바다에서 수영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을 것 같아 패스!
 너무 큰 도시도 그렇다고 너무 작은 타운도 아닌 곳을 찾고 싶었다.

 그런 조건에 맞는 곳, 조용한 교육의 도시라는 타이틀이 맘에 들어 우리가 선택한 곳이  해밀턴이었다.

 그리고 고투엔젯 학교 리스트에서 해밀턴 지역의 초등학교 중 제일 먼저 나오는 hukanui school로 결정했던 것이다.

 

후카누이 스쿨은 다른 뉴질랜드 초등학교처럼 학생들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뛰어놀 수 있도록  하면서도 mathreading을 중점적으로 가르친다. 사실 해외에서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아이들을 지내게 하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학업적인 면에서도 학습결손이 없기를 바라는 게 엄마들 마음 아니겠는가! 후카누이 스쿨은 그런 면에서 아주 마음에 들었다.

 

다양한 스쿨 이벤트가 진행되는 것도 좋았다. 학생들이 알아야 하는 계기교육도 적절한 이벤트로 진행되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지난 3kindness day는 크라이스트처치 테러로 인한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뜻으로 하얀색 악세사리를 착용하고 등교하기도 하고, 현재 진행중인 readathon 주간에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책을 즐겨 읽도록 독려하고 있었다. 주간 마지막날인 오늘은  책 속에 나온 캐릭터로 분장하고 등교하는 날이라 아이들 뿐만 아니라 엄마인 나도 기대가 된다.

 

후카누이  스쿨은 한국으로 치면 학부모회인 PTA활동도 활발하다. Term1 초에 진행된 Family Fun Night에서 여러 학부모들을 만나고 체육활동으로 즐거운 한 때를 보냈었다. 매달 초에 있는  Free coffee morningPTA에서 주관하는 활동인데, 스타벅스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학부모들이 모여 학교에 대한 정보도 교환하고 친분도 쌓을 수 있도록 만남의 장을 마련해 준다. 해외 살이에서 꼭 필요한 2가지, 언어와 현지인 친구를 동시에 해결해 주는 고마운 모임이라 매달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Term1에는 체육활동으로 수영을 했는데 각 학년별 swimming day에도 뉴질랜드 특유의 즐겁고 유쾌한 분위기는 계속된다. year 4,5,6은 종목별 대표를 선발 학교간 대회를 나간다. year 1,2,3들의 swimming day는 좀더 즐거운 체육대회 분위기라고 할까. 선생님들은 팀별로 정해진 색깔의 옷을 입고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학교의 이런 노력 덕분으로 아이들은 외국 학교를 다니는 것에 거부감이 조금씩 줄어들고, 지금은 매일 아침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로 향하고 있다.

 

Hukanui가 마오리어로 크고 많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런 이름에 걸맞게 학교 앞에는 백년 넘은 떡갈나무가 줄지어 있다. 1년 해외살이로는  부족하겠지만 우리 아이들이 '크게 우뚝 서라'는 이 학교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 Epilogue

 “후카누이에 마이마티나에 투탕가타~”

 “애들 또 후카누이 교가 부르는거지? 저러다 영어는 다 까먹고 마오리어만 느는 거 아니야?”

 내 한숨 섞인 투정에 남편은 가볍게 대꾸한다.

 “영어 까 먹으면 또 고투엔젯으로 뉴질랜드 또 나가면 되지.”

 

  오피스 앞 입간판으로 학교 행사를 알 수 있어요.

  1입간판 1.jpg

 

 수준별 수학 수업도 이루어지구요.

  2수학수업2.jpg

 

 이벤트와 함께 진행되는 계기교육이 인상적이었습니다.  

   3계기교육3.jpg

 

 타이거, 샤크, 호크, 베어 4개의 팀으로 나누어

  4팀4.jpg

 

 수영대회나 팀씽잉, 점프잼으로 점수를 집계하지요.

   5수영5.jpg

 

 선생님들도 각각 팀이 정해져 있어 색깔로 구별할 수  있어요.

   6샘들6.jpg

 

 가족들이 함께 하는 행사도 많아요.

   9펀패밀리9.jpg

 

  매주 학급별 스타 오브 더 위크를 선정, 상장도 줍니다.

  11스타11.jpg

 

 PTA 주관의 커피 모임도 아주 좋아요.

   12pta1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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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개의 댓글

  • kdg5345 조회 5497

    사장님 과장님 잘 지내시죠 ㅎ 지금 과장님과 카톡을 하면서 이글을 적습니다 ㅋㅋㅋ 워낙 글솜씨가 없어서 막상 적으려니 창피하네요 ㅋㅋ 우선 사장님 과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드립니다. 뉴질랜드 생활을 하면서 어딘가 의지할 곳이 있다는 것이 정말 큰 힘이 되었었고 친 동생처럼 대해주신 사장님...

  • dmstlf12 조회 6638

    안녕하세요! 영어이름은 리나, 고투엔젯에선 은실양이라고 불렀던... 박은실이라고해요^^ 사실 뉴질에서 돌아온진 이제 막 4개월이 다 되어가는데 이제서야 글쓰네요 ㅠㅠ 아무튼. 별로 한것도 없는데 괜히 시간만 빨리지나가네요. 전 2010년10월에 뉴질로 출발해서 13개월정도 지냈는데요, 국적비율이 좋기로 소...

  • kdh8855 조회 8347

    위 사진은 제가 FCE 수업이 끝나는날 반친구들과 선생님들과 찍은 사진이예요. 캠브리지반부터는 유럽인들의 비율이 월등히 높아져서 스피킹과 영어전반을 공부하고 향상시키는데 정말 도움이 된답니다. 뉴질랜드에서 한국으로 돌아온지 딱 일주일째 되는 날이네요. 어학연수준비를 하면서 마음조렸던 것이 엊그제...

  • kkaogi80 조회 7379

    딱 1년만에 글을 쓰네요~~^^ 뉴질랜드에 도착해서 1번, 한국에 도착해서 1번 ㅎㅎㅎ 전 2017년 1월 부터 12월까지 해밀턴의 와이카토 대학에서 어학연수를 받았어요~~^^ 얼마나 좋았는지는 말로 표현할 수 없지요 ㅎㅎ 전 뉴질랜드에 적합한 사람이라 1년동안 단 한 번도지루하지 않았어요 ㅎㅎ 이 페이지에선 학...

  • sm750s 조회 8003

    흠~!@ 안녕하세요! 일본에서의 1주일 여행을 끝내고 이제서야 유학경험담 남기네요~!@ 팀장횽님 과장누님 죄송해효~~ >.<~!@ 하하!! 뭐 그래도 약속은 지킵니다!! 하하하하!!!!!! 지난 6월부터 약 반년 조금 넘는 시간을 뉴질랜드에서 보냈습니다~! 처음에는 호주 쪽을 생각하다가, GO2NZ와서 2시간 상담해보고!!!...

  • selene 조회 6682

    고투엔젯 가족분들 여러분 안녕하세요!! 다들 건강하게 지내고 계신가요? 최민정 인사드립니다. 하하핫*^^* 너무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것 같아요.. 정신 줄 놓고 놀다보니한국온지 벌써 두 달이 넘었더라구요.. 헉쓰!--

  • ergury 조회 6035

    안녕하세요~하가연입니다~^_^ 후기가 너무너무너무너무 늦었죠~~ㅠ_ㅠ 뉴질랜드에서 한국으로 돌아온지 벌써....2달이 넘었네요...;;;;;;;;;;;;;; 매일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도...-ㅁ=;;쿨럭;;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인 후기를 써볼게요!!^^ <Go2NZ> 예전부터 대학 3학년을 마치면 반드시 어학연수를 가야겠다고 생...

  • aereehi 조회 6606

    안녕하세요? ^^ 어학연수를 가기 전에 유학원 선택은 중요한 준비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뉴질랜드로 어학연수 국가를 마음을 바꾼 뒤 인터넷에서 '고투엔젯'을 발견한건 정말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ueens (25주) 처음 학원을 선택할 때 고민이 많았습니다. 학원마다 장단점이 있었지만 홍보자료로...

  • limddo 조회 7490

    모두가 마찬가지겠지만 나 또한 영어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것이 없는 상태로 무작정 이곳 뉴질랜드로 오게 되었습니다. 모든것이 낮설게만 느껴졌던 시간.... 처음 오클랜드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옆 좌석에 안자있는 키위로 추정되는 노부부에게 비빔밥 먹는것을 나름대로 설명해주고 싶었으나 그게 안되기에 반...

  • saboten07 조회 6654

    처음 뉴질랜드로 가는 비행기를 탈 당시만 해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겁만 잔뜩 집어 먹었었죠. 아무도 모르는 타지에서 말도 안 통하는데 잘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만 앞섰는데, 벌써 9개월이 지나서 뉴질랜드에서의 마지막 날이 되었네요. 그동안 이것저것 참 많은 일이 있었지만 항상 어려울 때마다 ...

  • gprud2 조회 7664

    안녕하세요, Go2NZ식구들! 다들 잘 지내시죠? 저도 한국에 돌아 온지 한 달이 넘었네요. 그동안 딱히 한것도 없고, 이럴 줄 알았으면 뉴질랜드에 좀만 더 있다 올걸 그랬어요. 썸머 크리스마스랑 New Year를 놓친 게 아직도 아쉬워요. 흠, 이제 제 얘기를 시작할게요. 어디서부터 말하면 좋을까. Before & After ...

  • parishigh 조회 10432

    안녕하세요 GO2NZ 식구 여러분. 저는 이종수 라고 합니다. 4년이란 시간이 어찌보면 긴 시간이지만 그 긴 시간이 벌써 이렇게 지났네요.. 뒤돌아 보면 '아, 좀더 열심히 할수있었는데..' 라고도 생각되지만 후회 보다는 이 유학 생활을 토대로 앞으로의 내 미래를 잘 설계 하는게 저에게 더 좋을것이라 생각됩니다...

  • kej74479 조회 6613

    제가 출국을 위해 사장님께서 픽업해주실 때 해주신 말씀이 기억나네요. 저처럼 어학연수와서 한 학교에 오래 다니는 사람 많이 없기 때문에 만약 후기를 쓰면 도움이 될거라고~ㅎㅎ 늦었지만 외상 픽업비 청산을 위해 '후기'원을 정성스레 올립니다~^ ^ 전 Crown Language School에서만 36주 + Cambriage FCE Cou...

  • zzzephy9 조회 5817

    사장님 과장님..안녕하십니까 이렇게 늦게 글을 올리는 저를 용서하세요 ㅋㅋㅋㅋ 정말 귀국부터 지금까지 약 2주간 술만먹고 살았네요 ㅋㅋ아니 술이 저를 먹은건지도 ㅋㅋㅋ 정말 꿈같은 뉴질랜드 9개월이 끝나고 한국오니까 처음에는 뭔가 설레이고 그랬는데 지금 뭐 없네요..ㅋㅋㅋㅋ 우선 너무 감사드립니다 ...

  • benogard 조회 8295

    안녕하세요! 저는 Selwyn College 를 졸업하고, 오클랜드 대학교에서 Fine Arts 를 전공하고 있는 김민경 이라고 합니다. 유학경험담을 쓰겠다 쓰겠다 하면서 미루다보니 이제야 쓰게되네요.. 제일 처음 제가 유학 결정을 한건 남들이 조금 늦었다고 보는 고등학교 2학년때 였어요. 한국에서 대학입시를 놔두고 유...

  • sweetboy1228 조회 8856

    안녕하세요 ㅎㅎㅎㅎ 허성준이라고 해요 기억하실련지 ㅜㅜ 지금에서야 글을 쓰게 되네요 ㅜㅜㅜ 죄송해요 너무 바빠서 글 쓸 시간이 없었어요.. 지금 저는 계속 취업준비생입니다..ㅎㅎ 24살때 뉴질랜드를 갔습니다.. 2012년 7월 이네요 참 빛날 나이일 때 빛난 경험을 하고 왔습니다. 저는 World Wide School 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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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왕 고참인 나에게 1년 여 뉴질랜드 생활을 정리하며 연수 경험담을 쓸 날이 올 줄이야..~~~ 다음 주에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 그 동안 정들었던 이곳에 대한 쓸쓸함이 밀려온다. 1년 반 전에.. 6년이라는 직장 생활에 나는 너무나 지쳐있었고, 무엇인가 돌파구를 찾아 떠나 재충전을 하고픈 간절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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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너무 오랜만이죠?? 저를 기억해주신다면,,그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겠어요^^;; 제가 NZ를 도착한게 2008.03.04 떠난게 10월말이니.... 짧다면 짧은 시간이였지만 제 인생에 있어서 Turning Point가 되었음은 확실하구요.. 하루하루가 잊지 못할 아주 소중한 나날들이였습니다.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