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지지지

2019.05.24

[해밀턴] Hukanui School 이야기

조회 수 4764 추천 수 0

# Prologue

 “뉴질랜드? 왠 뉴질랜드?

 “우리가 휴직하고 애들 둘 인터내셔널로 현지학교 보내고네 식구 1년살이 할 생활비 계산해 보면 뉴질랜드가 딱이야.

  애들 공부 스트레스도 없고, 마트에서 애들 과일도 공짜로 준다잖아. 오죽하면 애들의 천국이라고 하겠어.”

 그렇게 우리 가족의 특별한 2019년 해외살이는 미국이었다가 캐나다였다가, 호주가 될 뻔 했다가 결국 뉴질랜드가 되었다.

 

# Hukanui School

 “후칸... 후카...누이?? 이거 학교 이름이 뭐라는 거야? 여기 학교 죄다 마오리만 있는 거 아니야?

  우리 애들 모아나처럼 맨발로 코코넛 따고 그러는 거 아니겠지?”

 나의 우려와는 달리 후카누이는 스쿨은 이 지역 해밀턴에서 알아주는 오랜 전통의 명문 초등학교였다.

 오죽하면 옆집 키위할머니가 너 여기가 좋은 학교인 거 어떻게 알고 왔어?”라고 물어봤을까?

 

 사실 우리가 후카누이 스쿨 선택하게 된 건 살짝 부족했던 예산과 고투엔젯 덕분이었다.

 여러 후보국 중에 뉴질랜드에서 1년을 보내기로 결정은 했지만, 넓고 넓은 뉴질랜드 중에 어느 도시,

 그리고 많고 많은 초등학교  중에 어디에 지원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했다.

 오클랜드는 한인들도 너무 많고 렌트비가 너무 비싸서 제외하고, 남섬은 바다에서 수영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을 것 같아 패스!
 너무 큰 도시도 그렇다고 너무 작은 타운도 아닌 곳을 찾고 싶었다.

 그런 조건에 맞는 곳, 조용한 교육의 도시라는 타이틀이 맘에 들어 우리가 선택한 곳이  해밀턴이었다.

 그리고 고투엔젯 학교 리스트에서 해밀턴 지역의 초등학교 중 제일 먼저 나오는 hukanui school로 결정했던 것이다.

 

후카누이 스쿨은 다른 뉴질랜드 초등학교처럼 학생들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뛰어놀 수 있도록  하면서도 mathreading을 중점적으로 가르친다. 사실 해외에서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아이들을 지내게 하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학업적인 면에서도 학습결손이 없기를 바라는 게 엄마들 마음 아니겠는가! 후카누이 스쿨은 그런 면에서 아주 마음에 들었다.

 

다양한 스쿨 이벤트가 진행되는 것도 좋았다. 학생들이 알아야 하는 계기교육도 적절한 이벤트로 진행되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지난 3kindness day는 크라이스트처치 테러로 인한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뜻으로 하얀색 악세사리를 착용하고 등교하기도 하고, 현재 진행중인 readathon 주간에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책을 즐겨 읽도록 독려하고 있었다. 주간 마지막날인 오늘은  책 속에 나온 캐릭터로 분장하고 등교하는 날이라 아이들 뿐만 아니라 엄마인 나도 기대가 된다.

 

후카누이  스쿨은 한국으로 치면 학부모회인 PTA활동도 활발하다. Term1 초에 진행된 Family Fun Night에서 여러 학부모들을 만나고 체육활동으로 즐거운 한 때를 보냈었다. 매달 초에 있는  Free coffee morningPTA에서 주관하는 활동인데, 스타벅스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학부모들이 모여 학교에 대한 정보도 교환하고 친분도 쌓을 수 있도록 만남의 장을 마련해 준다. 해외 살이에서 꼭 필요한 2가지, 언어와 현지인 친구를 동시에 해결해 주는 고마운 모임이라 매달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Term1에는 체육활동으로 수영을 했는데 각 학년별 swimming day에도 뉴질랜드 특유의 즐겁고 유쾌한 분위기는 계속된다. year 4,5,6은 종목별 대표를 선발 학교간 대회를 나간다. year 1,2,3들의 swimming day는 좀더 즐거운 체육대회 분위기라고 할까. 선생님들은 팀별로 정해진 색깔의 옷을 입고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학교의 이런 노력 덕분으로 아이들은 외국 학교를 다니는 것에 거부감이 조금씩 줄어들고, 지금은 매일 아침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로 향하고 있다.

 

Hukanui가 마오리어로 크고 많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런 이름에 걸맞게 학교 앞에는 백년 넘은 떡갈나무가 줄지어 있다. 1년 해외살이로는  부족하겠지만 우리 아이들이 '크게 우뚝 서라'는 이 학교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 Epilogue

 “후카누이에 마이마티나에 투탕가타~”

 “애들 또 후카누이 교가 부르는거지? 저러다 영어는 다 까먹고 마오리어만 느는 거 아니야?”

 내 한숨 섞인 투정에 남편은 가볍게 대꾸한다.

 “영어 까 먹으면 또 고투엔젯으로 뉴질랜드 또 나가면 되지.”

 

  오피스 앞 입간판으로 학교 행사를 알 수 있어요.

  1입간판 1.jpg

 

 수준별 수학 수업도 이루어지구요.

  2수학수업2.jpg

 

 이벤트와 함께 진행되는 계기교육이 인상적이었습니다.  

   3계기교육3.jpg

 

 타이거, 샤크, 호크, 베어 4개의 팀으로 나누어

  4팀4.jpg

 

 수영대회나 팀씽잉, 점프잼으로 점수를 집계하지요.

   5수영5.jpg

 

 선생님들도 각각 팀이 정해져 있어 색깔로 구별할 수  있어요.

   6샘들6.jpg

 

 가족들이 함께 하는 행사도 많아요.

   9펀패밀리9.jpg

 

  매주 학급별 스타 오브 더 위크를 선정, 상장도 줍니다.

  11스타11.jpg

 

 PTA 주관의 커피 모임도 아주 좋아요.

   12pta12.jpg

 

Profile

0개의 댓글

  • 어렵다..
    조회 4837

    무슨 글을 쓰던간에...제목 결정하는것은 참으로 어려운것 같다... 너무도 아쉬운 어학연수를 마치고...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곳은 내집...한국인 것이다... 한참 재미있게 놀고 공부좀 해볼려니 이미 시간은 훌쩍 많이 지나와 버렸고... 더 있자니...왠지 한국에서 누가 갈 애타게 기달리는것 같고... 그래서 한...

  • 뉴질랜드 촌구석에서....!!
    조회 5186

    제가 워낙 글쓰는것을 싫어해서.. 웬만 하면 버틸라구 그랬는데... 어떤분의 간곡한 부탁으로 큰맘먹구 이렇게 글 오립니다...^^;....나중에 오클랜드 가서 놀려가면 한국음식 공짜로 줄것 같은 맘에... 이렇게 열심히 두드리구 있슴다...!! 뉴잴랜드에 온지두 벌써 2달이 다 되어가네요...!! 첨 여기에 왔을때는 ...

  • 나의 마지막 연수기^^
    saem1004 조회 5240

    흠흠~ 뉴질랜드에서 6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한국에 도착한지 벌써 보름이 지나가는 군요. 제 머리속에 6개월의 시간들이 사진처럼 떠오릅니다. 처음에 도착해선..제가 좀 낮을가리는 성격인지라 한국에서도 이 동네에서 저동네로 이사가면 향수병에 시달렸던 나였는데 뉴질랜드라는 정말 먼 타국에 왔을땐 말...

  • onlyone8 조회 6781

    이틀뒤면 한국으로 돌아가네요. 지금 고투엔젯 사무실에서 지난 약 1년간의 뉴질랜드 생활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작년 7월9일자로 워킹홀리데이비자를 통해 뉴질랜드, 오클랜드공항에 입국했습니다. 무슨 짐이 그렇게 많은지 35kg이라는 이민가방 이끌고.. 픽업나와주신 김대리님 차에 탑승! 나중에 안 사실이지...

  • 조회 6364

    연수기간 짧았던 8개월을 마치고 한국 돌아온지 벌써 한달이 훌쩍 넘어버렸네요. 처음 떠나기 6개월도 더 전부터 이사이트를 하루에도 몇번씩 들락날락 거리면서 연수준비에 들떠있을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젠 제가 읽던 글을 제가 쓰게 되니 기분이 참.. 이상하네요...^^ AUT는 현지에서도 인지도가 높고 대학부설...

  • [어학연수 뽀개기] 뉴질랜드가 싫다?!
    조회 6787

    지난 주 Learning Centre에서 시간을 죽이고 있던 중 뉴질랜드에 새로 온 듯한 한국인 둘이 얘기하는 것을 우연히 들었다...(사실.. 공부에 집중 안하고 있었다..ㅠ.ㅠ) 그 대화는 100% 뉴질랜드에 대한 불만이었다. 오늘은 그 주요 내용과 거기에 동의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적어보겠다. 1. 키위 발음, 거지같아...

  • [어학연수 뽀개기]홈스테이 뽀개기1-첫번째 홈스테이
    조회 5644

    지난 3일간 남섬 크라이스트처치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수학여행차... 불과 2주전에 방문하고... 또 가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참 좋더군요~ 오늘부터는 홈스테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지금 홈스테이에 살고 있고.. 홈스테이에 대해선 정말로 "대 만 족 ! ! ! "입니다. 물론... 어떻게 불만...

  • 철부지아줌마의 어학연수담(4)
    조회 5140

    서울에서 학원을 하는 이유로 내일은 오후 1시에 시작했다. 나는 학원도 걸어서 5분거리에 있어 아침마다 늘어지게 자고 늦은 시간만 되면 말똥말똥해지는 부엉이과였다. 그런데 여기와서 3시간 이른 시차에다 6시에 일어나니 합이 8시간이 빠른 하루를 시작한다. 그러기를 4일째... 아침마다 몽롱하여 기운도 없...

  • [re] 뉴질랜드 연수경험담*^^*
    go2nz 조회 4803

    오래간만이다 지영아! 잘 지내구 있니? 형진이가 가져간 너의 마지막 흔적(?)은 무사히 돌려 받았는지 모르겠네.. ^^ 나? 유승이! (-,.-;) 통 연락이 없어서 어떻게 지내나 궁금했었는데 무진장 긴 경험담을 올려버리는군... 지난주엔 다원이네하구 우리만 howick까지 가서 우리 수령님(?) 생신 잔치를 했다. 다원...

  • 뉴질랜드야..잘 있니?
    조회 5103

    한국에 온지 2주가 되어가네요.. 할 말이 참 많은데 늦게 올리네요. 어떻게 생활할까 앞이 막막하던 생활을 go2nz식구들을 만나 잘 해낸것 같아요. 제대루 인사를 못한것 같아 언제나 형들에게 미안하답니다. 하지만 형들은 아실거에요..^^ 처음에 공항에서 나름대로의 꿈을 무참하게 밟아주시고..(?)..하지만 그...

  • 오랜만이다~~~~~
    조회 4748

    얼마만에 쓰는 글인지...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근처 섬으로 학교에서 여행도 갔다왔고, 여행가 술 이빠이 처먹고 생쑈도 하고...ㅡㅡ; 지난주에 졸업을 했고, 금요일부터 그동안 준비해왔던 켐브릿지 시험을 보고있고, 오늘이 그 마지막 날이다. 이제 조금있음 집을 나서야 할 시간이다. 가장 취약한 listening...

  • 뉴질랜드 일기
    조회 4586

    얼마만에 올리는 글인지... 전화를 설치하려면 필수로 전화국에 전화를 걸어 키위와 통화를 해야만 하는데 그냥 얼굴보고 얘기하라면 어떻게 든지 해서 전화설치는 하겠구만, 얼굴안보고 전화통화하면 어찌 그리 한마디도 안들리는지... 매번 전화를 걸어보지만 번번히 좌절하고, 슬픔에 휩싸이고...ㅡㅜ 결국 go2...

  • 어학 연수기...웅캬웅캬~~★
    조회 4699

    무슨말부터 꺼내야할지... 워낙 글재주가 없는터라...음!! 어학연수...좋아요~~~!!! 젊은나이에 다른나라에 와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또 언어를 배우면서 새로운 문화를 접한다는것...참 쉽지만은 않은일 같아요... 그치만...젊으니깐 이전도 고생은 사서해야죠^^ ㅋㅋㅋ 벌써 이곳 오클랜드땅을 밟은지도...4개...

  • 석준이의 북섬여행기
    go2nz 조회 4238

    석준이의 북섬여행기 석준이의 북섬여행기 10일간의 여행이 오늘로서 막을 내렸다. 석준이의 북섬여행기 10일간의 여행이 오늘로서 막을 내렸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일단 저지르고 보자라는 식으로 시작한 여행이었지만 나름대로 재미도 있었고 많은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Kiwi Experience라는 여행...

  • 뉴질온지 근 한달만에 글 올리네요... ^^;
    wjddndud 조회 4794

    뉴질랜드... 참(?) 좋은 곳이죠... 여기와서 가장 기억에 남는것은 온지 며칠 안되던 어느날의 기억입니다. 학교끝나고 홈스테이로 가는 길에 첨으로 버스를 탔던 날이었습니다. 우리나라랑 다르게 여기는 교통이 무쟈게 나쁩니다.. 버스도 그렇게 많은 편이 안되고, 저녁무렵이면 버스도 끊기고... 그러면서도 버...

  • [re] 3개월된 나의 연수기
    조회 5206

    3개월이라는 시간이 어찌보면 짧은 시간이지요?. 전 지금 한국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26세 여성 입니다. 제 머리속엔 항상 외국을 동경하는 맘을 떨칠수가 없습니다. 호주에서도 있었고, 미국에서도 있었고,,,, 작년에 캐나다 여행을 할려고 갔었다가 입국거절을 당했습니다. 이윤즉, 제가 작년엔 잠깐 회사를 ...

  • 나의 연수경험담
    조회 5895

    여기 온지.. 벌써 4달째가 되어간다... 공부 열심히 한 사람들이야.. 영어가 많이 늘었겠지만.. 난 워낙 많이 놀아서.. 지금 티비에서 뻑큐랑.. 테이크 잇 이지 라고 한다.... 암튼... 지금은 학원을 안 다니고 있는데.... 학원은 꼭 다니시길 바랍니다... 학원을 안 다니다 보니까.... 공부를 더욱 안합니다... ...

  • monorise 조회 7563

    아름다운 뉴질랜드에 첫발을 내딛고 한국에 돌아오기 까지 벌써 10개 월이란 시간이 지났다는게 믿기지 않고 너무나 아쉬울 만큼 뉴질랜드에서의 생활은 저에게 소중하고 값진 추억과 경험을 준것 같습니다. 저는 어학연수를 가기로 결정하고 2주만에 여권, 비자, 홈스테이, 학교 와 같은 준비사항을 고투엔젯의 ...

  • 조회 6194

    에헴..... ^^글재주도 없는 제가 유학 경험담을 적을려니.....이거....상당히 쑥쓰럽네요.... ㅋㅋ 어느덧.... 뉴질랜드 생활 2년 10개월..... 정말... 언...3년동안의 뉴질랜드 유학 생활은 제 인생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 준듯 싶습니다. 2004년 8월 16일 11시 20분에 뉴질랜드에 입국....아무생각없이 공항을 ...

  • nahyun8312 조회 6625

    딱 2년이 지났네요.2년 전 12월.무심코 외국이란 곳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전부터 한번 놀러 오라고 하신 뉴질랜드의 어머니 친구분 댁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작정 가장 싼 비행기표와 여벌의 옷 몇벌만을 들고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기내식 종류를 물어보는 스튜어디스의 간단한 몇 단어조차 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