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go2nz

2003.01.20

홈스테이 일기(3)

조회 수 5035 추천 수 24
우리집 강아지 미끼~ 제목 없음


뒤통수를 긁어주면 뒷다리로 긁는 시늉을 한다. 아마도 시원하다는 표현이리라... 아무튼 그 폼이 어찌나 웃긴지...ㅋㅋ

허리길고 다리짧고 털은 곱슬에 할머니가 씻기질 않아서 냄새도 나고...ㅋㅋ
하지만 보면 볼수록 정감이 가는 놈이다.
할머니께서는 S.P.C.A이라는 단체 회원이시다. 아마 동물학대를 반대하는 그런 단체인 것 같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나 주말에 가끔씩 장애어린이들이나 병든 노인들을 위한 모금을 하는데 언제나 미끼가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다.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때는 2시간만에 150달러를 벌어들인적도 있다. 대략 10만원 정도... +_+
다른 멋진개 5마리가 번돈을 모두 합친 것보다 미끼 혼자 벌어들인 돈이 많다고 할머니께서 어찌나 자랑을 하시던지...^^
내 친구녀석이 근처 초등학교 청소하면서 시간당 10달러씩 번다고 하던데...ㅡㅡ;
이녀석이 그리도 돈을 많이 버는 이유는 아마도 작아서일 것이다. 그리고 희안한 외모도 한몫을 했을 것이고...
대부분의 개들이 크고 멋있게 생겼는데 유독 이놈만 땅바닦에 배를 끌고 다닐정도로 다리도 짧은데다 또 유난히 허리가 길어 눈에 확띠게 생겼다. 그리고 사람들이 안아줄 수 있어서 인기가 많은 것 같다.
또 가끔 할머니는 미끼를 데리고 직접 병원에 가셔서 장애어린이들과 시간을 보내곤 하신다. 그럴땐 단연 미끼가 인기 짱이다. 다른 커다란 개들보다는 작고 통통한 미끼는 쉽게 안아줄 수도 있고 성격이 온순해서 무슨짓(?)을 해도 가만히 있어서 애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한다.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아주 훌륭한 놈이다...^^

이녀석은 상당히 거만하다. 지가 놀고싶어야 움직인다.
내가 아무리 아는 척을 하고 장난을 걸어도 누워서 꼬리만 살랑살랑 흔든다. 그럴 때 흔드는 꼬리는 아마도 꺼지라는 의미같다...ㅡㅡ;
한번 놀고싶어 발동이 걸리면 아주 재미있다. 그냥 걸어다녀도 다리가 짧아 기어다니는 것 같은데 지딴에는 귀여운척을 한다고 진짜로 기어다니다. 멀리서 내가 부르면 낮은 포복으로 기어오는데 진짜 깨물어 주고 싶을정도로 귀엽다.
그리고 손만 갖다대면 바로 발랑 몸을 뒤집는다. 그럴 때마다 할머니는 보고계시다가 항상 미끼한테 Disgusting!!라는 표현을 쓰신다...ㅋㅋ
이녀석은 항상 굶주려 있다. 할머니가 절대 먹을거 많이 안주신다. 개 사료 한 20알 정도...
항상 먹을 것을 찾아 코를 바닦에 처박고 돌아다니는 모습이 안쓰러워 할머니 몰래 일부러 음식을 흘리면서 먹는다...ㅋㅋ
할머니 안계실 때는 이것 저것 많이 먹이기도 하고...
자다가도 먹을거를 꺼내거나 비닐봉지라도 부스럭 거리면 어김없이 달려와 옆에서 쳐다보며 꼬리를 흔든다. 그럴 때 꼬리 흔드는걸 보면 나도 Disgusting라고 한다...ㅋㅋ

얼마전 미끼가 크게 아픈적이 있었다. 퍼레이드를 갔다가 할머니가 넘어지셨는데 그밑에 살짝 깔렸다고 한다. 별 이상없어 보였는데 한 일주일 후 어느날 밤에 갑자기 죽은 듯이 아무것도 안먹고 움직이지도 않고 체온도 떨어지고 그런적이 있었다. 할머니는 미끼가 죽은줄 알으셨단다. 다행히 다음날 기운을 차리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가끔씩 허리에 통증을 느끼는 것 같다.
할머니는 미끼를 한몸처럼 생각하신다. 아마도 미끼가 죽으면 크게 상심하실듯...
한번은 할머니께서 크게 다치신적이 있어 온몸에 깁스를 하고 병원에 3주정도 있으셨다고 한다. 그동안 미끼를 아들집에 맡겨놓았는데 처음 일주일은 그냥그냥 잘 지내는 것 같더니, 그다음 일주일부터는 먹는걸 거부하고, 그다음 일주일부터는 계속 울부짖었다고 한다. 그뒤로 할머니께서 집으로 돌아오신후부터는 어딜 가시나 항상 그림자 처럼 따라다닌다.
이녀석이 있기 때문에 할머니께서 더 활기차고 더 건강하게 사시는게 아닐까 생각된다.
미끼는 정말 많은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기쁨을 준다.아무쪼록 이놈이 건강하게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할머니를 위해서라도...^^

Profile
go2nz
고투엔젯 대표 임형진입니다. 저희 고투엔젯은 2002년 설립되어 오직 뉴질랜드 유학만을 전문으로 하는 유학원입니다. 수 많은 학생들을 관리한 경험을 통해 얻은 풍부한 노하우와 학생들로부터 오는 최신 피드백을 통해 여러분만의 성공적인 유학을 조언해드립니다. 또한 뉴질랜드 도착 후 뉴질랜드 본사에서는 학생들의 뉴질랜드 현지적응과 안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0개의 댓글

  • 일주일 후에 드디어~~~
    조회 6045

    아~~ 왕 고참인 나에게 1년 여 뉴질랜드 생활을 정리하며 연수 경험담을 쓸 날이 올 줄이야..~~~ 다음 주에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 그 동안 정들었던 이곳에 대한 쓸쓸함이 밀려온다. 1년 반 전에.. 6년이라는 직장 생활에 나는 너무나 지쳐있었고, 무엇인가 돌파구를 찾아 떠나 재충전을 하고픈 간절함이 ...

  • 뉴질온지 어느덧..[2]
    조회 6168

    오랫만에 글을 올림다.. 저기 저 아래에 글올린 그넘 임다.(..) 제가 있는곳이요? hutt city임다. C.L.A이죠. 정말 할 일 없는 곳이죠... 그.러.나...BUT.... 자기하기 나름이라는 그런 시답잖은 소리를 저는 합니다. 물론, 저두 처음에는 지겨웠습니다. 그렇지만 어디를 가나 마찬가지 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오클...

  • it's up to you(3)
    조회 4841

    죄송 죄송.. 머리가 나뿐 관계로 멀 또 깜빡 했어여.. ^^: 7.어디서 살지도 중요합니다. 제경우 오클랜드에 있을때는 플랫에 살았드랍니다. 그리고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6개월 내내 홈스테이에 있었구요. 홈스테이가 비싸긴 하죠. 그치만 밥값 따지고 그러다보면 비슷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팍팍 느는 ...

  • 조회 13412

    오늘은 어디 뉴질랜드 은행을 까발려 볼까? 여기 오면 일단 모든 사람이 계좌를 개설 해야 한다. 안해도 상관 없는데 여기 있는동안 송금 안받을꺼라면.. 혹은 집에 금고가 있다면 모를까. 은행에 맡기는 것이 상책이다. 여기 무슨 무슨 은행이 있을까? a-국민은행 오클랜드 지점. b-BNZ c-ASB d-내셔날뱅크 e-ANZ...

  • 조회 5387

    정학히 말하면 아직 한 달은 안됐네요.. 지금 뉴질랜드..웰링턴에 있고...구월 초에 도착.. 뭘 써야하지...ㅡㅡㅋ 먼저 연수오기 전에 가장 많이 걱정하시는 한인비율은.... 어느 정도 있는거 같다... 근데 솔직히 이런거 별로 안 중요한거 같다... 한국사람끼리 몰려 다니는 사람도 있고 다른 나라 애덜이랑 놀러...

  • 조회 7244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분위기- 제법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한다. 외국에 나와 있어서인지 날짜가는거 모르고 사는데 여름의 크리스마스는 더욱 낯설게 늦겨진다. 사람들은 나시며 탑을 입고 다니는데 예쁜 트리들은 거리를 장식하고 지역마다 크리스마스 퍼레이드가 한창이다. 라디오나 티비는 온통 캐롤과 성탄곡...

  • [어학연수 뽀개기]홈스테이 뽀개기5-같이 살자~
    조회 6233

    하루는 베키에게 물어봤다. "어떻게 하면 키위 친구 사귈 수 있어?ㅠ.ㅠ" "음... 우리 교회 가볼래?" 그렇게 해서 이번엔 교회까지 따라가게 되었다... 토요일엔 튜터링 받고(?), 일요일엔 같이 교회 가고.. 헤헷..*-* 근데... 하나도 못알아듣겠더라...ㅠ.ㅠ 그리고... 키위 친구는 무슨 개뿔이~ 대화가 이어져야...

  • 철부지아줌마의 어학연수담(7)
    조회 6036

    하루에 사계절이 있다고 하는 여기 날씨지만 요즘 같아선 정말 너무하다 싶다. 무슨 봄에 이리도 바람이 많이 불고 비도 자주 오는지 정말 춥다 추워~~ 한국에서 짐을 줄일려고 자질구레한것들은 여기서 사 쓸려는 심산으로 왔다. 아닌게 아니라 여기오니 없는게 없다. 거리엔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식품점들이 곳...

  • [어학연수 뽀개기] 인트로...
    조회 4923

    오클랜드에서 어학연수를 한지도 이제 7개월째에 들어서네요... 휴우~ 시간 정말 빨리 갑니다..ㅠ.ㅠ 여러차례 연수 경험담 쓰려다가.. 몇번 날린 후로... 안쓰고 있었는데... 유승이오빠와 형진오빠한테 받은 "정"에 보답하는 길은... 연수 경험담 쓰는 일 뿐이라는 생각에...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ㅋ...

  • 뉴질랜드에 처음쓰는 경험담..
    조회 4800

    내가 이곳에 온지도 11주가 지나갔다.. 2월에 왔는뎅.. 벌써 5월이 되었당.. 미치겠네.. 영어에 알파벳만 알고(?) 왔던 내가.. ㅋㅋㅋ 뉴질랜드라는 새로운 땅에 내가 처음 왔을때는 늦여름에 가까웠다.. 날씨는 참 좋았다.. ㅋㅋㅋ..이나라에 영어공부할려구 왔지만.. 솔직히 말하면 약간의 도피성두 있다..ㅋㅋ...

  • 귀에 쏙쏙 ! 히딩크 영어 따라하기
    go2nz 조회 4952

    많은 한국학생들은 현지인 발음을 흉내내고 일부러 굴리면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굴리면 굴릴 수록 현지인들은 한국학생들의 발음을 이해하지 못하며, 발음이 좋지 않다는 지적을 종종 하곤 합니다. 과연 왜 그럴까요? 그것은 우리가 어학연수에 대해 잘못 생각하는 부분이 있...

  • 어학연수에 대한 나의 생각 ( 많이 많이 읽어 주세요^^ )
    조회 5282

    전 여기 뉴질랜드에 온지 이제 3개월 3주 되었구요... 앞으로 더 공부해서 1년을 채울 생각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저도 한국에서 많은 환상 과 꿈을 가지고 왔구요... 물론 지금 그 꿈이 많이 깨졌네요.... 전 쿠미우 라는 시골에서 (오클랜드 서쪽에 있구요..) 3개월 공부하고 2주 남섬 여행후 지금 크...

  • 동감..
    조회 5022

    저도 제목.. 요기 아래 승희 언냐처럼 멋지게 영어로 쓰고싶었거든여~ 언니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는 의미에서의 동감.. 그런데.. 동감.. same..은 아니져? ^^; agree인가? 명사니까.. 음.. agreement 인가요.. 네... 마자여.. 저 영어 잘 못해여.. -- 연수갔다오긴 했는데.. 3..... 개월.. 것두 꽉 안 찬3개월...

  • 3개월된 나의 연수기
    조회 5408

    오클랜드에 도착한지가 거짓말 조금 보테서 어제 같은데 벌써 3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네요. 월래 소심한 저라 새로운 환경이 어찌나 겁이 나던지... 파란 눈동자의 사람들.. 새로운 건물들... 모든게 낮설기만 했는데.... 지금은 시티를 한국에 종로 다니듯이 다니는 저 자신을 보면 가끔 웃음이 나오기도 해요...

  • summer0803 조회 6350

    오늘은 저의 뉴질랜드에서의 마지막 날 입니다. 아직도 실감이 안 나네요. 한국으로 돌아 간 다는 게. 뉴질랜드에 입국 하기전의 그 떨리던 순간이 이제는 다 읽어가는 소설책의 첫 장처럼 희미해져 가네요^^. 저는 3년이 넘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여기 뉴질랜드에 왔습니다. 그만큼 쉬운 결정이 아니었겠죠? ...

  • 조회 6468

    뉴질랜드 오클랜드 온지도 벌써 6주째로 접어드는걸? 여기서 와서 느낀것과 생각나는것 영어공부하면 도움될껄 적어볼까 한다. 1-뉴질랜드 생활편.(1)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생활하는 방법은 2가지 하나는 홈스테이 그리고 또하나는 플렛. 여기 와서 느끼는것은 어라 내가 생각하는 그런것이 아닌데 이다. 그래서 ...

  • QAG 12 주....ㅋㅋ
    daniel7909 조회 5318

    처음 이 곳에 와서 어리버리 하게 굴었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2주를 마감한다니...참 시간이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ㅋㅋㅋ 처음 와서 적은 돈..최대한의 효과를 생각해서 추천받은 학원 중 나는 QAE (Queens English Academy) 라는 학원을 선택했다...ㅋㅋ 지금 생각하면 그 땐 왜 선택했는지 나조차도 그 ...

  • 아~ 가기실타 ㅡㅜ
    조회 5456

    http://nb.pe.kr처음인 것 같네요 이곳에 직접 글을 남기는 건... 제 글이 많이 올라와 있긴 하지만 그 글들은 제 개인 홈페이지에 올린걸 형진이 형이 퍼다 옮긴거라 실질적으로 처음 이네요. 그동안 연수 경험담을 몇번이나 쓰려고 생각은 했었지만 매번 귀차니즘때문에 미루다 돌아갈날을 겨우 몇일 남겨놓고서...

  • 홈스테이 일기(2)
    go2nz 조회 4699

    석준이의 홈스테이 일기(2) 홈스테이 일기(2) 금요일 학교에서 크리스마스 파티가 있었다. 클럽을 통채로 빌려서 광란의 밤을 만들어 줬다. 그날 술은 얼마 안먹었지만 밤을 꼴닥 새고 노느라 토요일 내내 자고 오늘도 집에만 있었다. 집에만 있으니깐 보기가 안스러웠는지 할머니가 드라이브 시켜준다고 하셔서 ...

  • 철부지아줌마의 어학연수담(21)
    조회 5883

    -한국인- 나름대로 우리나라의 대한 자부심을 그럴듯하게 가지고 있던 난 여기와서 다른나라사람들의 반응과 또 나의 모습에서 한국인의 이상한(?)모습을 많이 느끼게 되었다. 학교의 선생님에게 들은 이야기다. 한번은 학교에서 작은 화재사고가 났었다고 한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빨리 교실에서 나가라고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