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길고 다리짧고 털은 곱슬에 할머니가 씻기질 않아서 냄새도 나고...ㅋㅋ
하지만 보면 볼수록 정감이 가는 놈이다.
할머니께서는
S.P.C.A이라는 단체 회원이시다. 아마 동물학대를 반대하는 그런 단체인 것 같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나 주말에 가끔씩 장애어린이들이나
병든 노인들을 위한 모금을 하는데 언제나 미끼가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다.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때는 2시간만에 150달러를 벌어들인적도
있다. 대략 10만원 정도... +_+
다른 멋진개 5마리가 번돈을 모두 합친 것보다 미끼 혼자 벌어들인 돈이 많다고 할머니께서 어찌나
자랑을 하시던지...^^
내 친구녀석이 근처 초등학교 청소하면서 시간당 10달러씩 번다고 하던데...ㅡㅡ;
이녀석이 그리도 돈을 많이
버는 이유는 아마도 작아서일 것이다. 그리고 희안한 외모도 한몫을 했을 것이고...
대부분의 개들이 크고 멋있게 생겼는데 유독 이놈만
땅바닦에 배를 끌고 다닐정도로 다리도 짧은데다 또 유난히 허리가 길어 눈에 확띠게 생겼다. 그리고 사람들이 안아줄 수 있어서 인기가 많은 것
같다.
또 가끔 할머니는 미끼를 데리고 직접 병원에 가셔서 장애어린이들과 시간을 보내곤 하신다. 그럴땐 단연 미끼가 인기 짱이다. 다른
커다란 개들보다는 작고 통통한 미끼는 쉽게 안아줄 수도 있고 성격이 온순해서 무슨짓(?)을 해도 가만히 있어서 애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한다.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아주 훌륭한 놈이다...^^
이녀석은 상당히 거만하다. 지가 놀고싶어야 움직인다.
내가 아무리 아는 척을 하고 장난을 걸어도 누워서 꼬리만 살랑살랑 흔든다. 그럴
때 흔드는 꼬리는 아마도 꺼지라는 의미같다...ㅡㅡ;
한번 놀고싶어 발동이 걸리면 아주 재미있다. 그냥 걸어다녀도 다리가 짧아 기어다니는
것 같은데 지딴에는 귀여운척을 한다고 진짜로 기어다니다. 멀리서 내가 부르면 낮은 포복으로 기어오는데 진짜 깨물어 주고 싶을정도로
귀엽다.
그리고 손만 갖다대면 바로 발랑 몸을 뒤집는다. 그럴 때마다 할머니는 보고계시다가 항상 미끼한테 Disgusting!!라는 표현을
쓰신다...ㅋㅋ
이녀석은 항상 굶주려 있다. 할머니가 절대 먹을거 많이 안주신다. 개 사료 한 20알 정도...
항상 먹을 것을 찾아
코를 바닦에 처박고 돌아다니는 모습이 안쓰러워 할머니 몰래 일부러 음식을 흘리면서 먹는다...ㅋㅋ
할머니 안계실 때는 이것 저것 많이
먹이기도 하고...
자다가도 먹을거를 꺼내거나 비닐봉지라도 부스럭 거리면 어김없이 달려와 옆에서 쳐다보며 꼬리를 흔든다. 그럴 때 꼬리
흔드는걸 보면 나도 Disgusting라고 한다...ㅋㅋ
얼마전 미끼가 크게 아픈적이 있었다. 퍼레이드를 갔다가 할머니가 넘어지셨는데 그밑에 살짝 깔렸다고 한다. 별 이상없어 보였는데 한 일주일
후 어느날 밤에 갑자기 죽은 듯이 아무것도 안먹고 움직이지도 않고 체온도 떨어지고 그런적이 있었다. 할머니는 미끼가 죽은줄 알으셨단다. 다행히
다음날 기운을 차리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가끔씩 허리에 통증을 느끼는 것 같다.
할머니는 미끼를 한몸처럼 생각하신다. 아마도 미끼가 죽으면
크게 상심하실듯...
한번은 할머니께서 크게 다치신적이 있어 온몸에 깁스를 하고 병원에 3주정도 있으셨다고 한다. 그동안 미끼를 아들집에
맡겨놓았는데 처음 일주일은 그냥그냥 잘 지내는 것 같더니, 그다음 일주일부터는 먹는걸 거부하고, 그다음 일주일부터는 계속 울부짖었다고 한다.
그뒤로 할머니께서 집으로 돌아오신후부터는 어딜 가시나 항상 그림자 처럼 따라다닌다.
이녀석이 있기 때문에 할머니께서 더 활기차고 더
건강하게 사시는게 아닐까 생각된다.
미끼는 정말 많은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기쁨을 준다.아무쪼록 이놈이 건강하게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할머니를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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