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이태호

2007.08.22

[3부] 나의 뉴질랜드 고등학교 경험담

조회 수 6053 추천 수 24




Chapter 6

이거 얼마나 써야 할지 몰라 하루에 한두 챕터씩 꾸준히 쓰고는 있는데 다들 읽다가 지루하셔서 그냥 Backspace 혹은 뒤로 버튼을 누르신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제가 워낙 지루한 인물이라 하는 것도 많지 않고 도움될 것도 없는 인물이라….(그래도 인물은 인물이네요.)


이제 이번 년이 제 마지막 년도 입니다. 현재 Term 3 고요 4번째에선 시험을 보고 자기나라로 돌아갑니다. 이 나라의 고등학교에서 재미있는 사실은 우리나라 대학교와 비슷하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와 반대로 선생님은 반에 가만히 있고 그 수업이 있는 학생이 교실을 찾아서 가는 겁니다.

 

그리고 두 번째 쉬는 시간이 두 시간 끝나고 한번 길게 있고 또 두 시간 끝나면 점심이고 마지막 교시하면 집에 갑니다. 그리고 자율학습 같은 게 없습니다. 또 다른 한가지는 네 번째 분기에 Study leave 라는 게 있습니다. 저 기간 동안 학생들은 NCEA 라는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고요. 자신이 시험이 있는 날만 나와서 시험 보고 집에 가면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자기가 가진 시험이 모두 끝나면 한국으로 돌아가도 됩니다. (오전에 시험이 있었다면 끝내고 오후 비행기로 떠나도 무관 합니다.) 말하자면 더 많은 것들이 있지만 이 정도가 가장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Chapter 7 

방금 전 학교에서 주최하는 인터내셔널 스피치 콘테스트를 하고 왔습니다. 결과는요? 저희 학교 13학년 중에 2등 했습니다! 현재로썬 굉장히 만족하고 있지요. 모두가 잘 후원해주신 덕에 무사히 마칠 수가 있었네요.

 

12학년에선 같은 고투엔젯 출신인 국진(Johnny)이가 1등을 해버렸네요. 같은 학년에서 만났다면 위험한 적일 뻔 했었군요. 어쨌든 서로 각각의 다른 자리에서 이렇게 상을 받으니 참 기분이 좋네요. 이 상장 또한 대학가는데 보탬이 될 꺼 같고요…참으로 기분 좋은 하루네요.

 

그나저나 이번 챕터에선 스피치 콘테스트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할까요? 저희 베들레헴 칼리지에는 스피치 콘테스트 라는 행사가 있습니다. 연 1회 시행되는 이 행사는 총 네 개의 부문으로 나눠집니다. Preparation class, Y11, Y12, Y13 이렇게 나눠지죠.

 

보통 7시쯤 시작해 9시쯤 끝나는 게 정석이나 오늘은 약간의 기기적인 문제로 10시까지 한 것 같네요. 어쨌든 스피치는 학교에서 시험(NCEA)으로 진행 됩니다. 그 뒤 반마다 파이널 리스트를 뽑은 뒤 뽑힌 학생들은 이 행사에서 스피치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다지 어려운 건 없습니다. 단지 잘 준비해서 시험을 우선 통과한 뒤에 그 중 잘하면 뽑혀나가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 잡으면 되는 것이죠.

 

오늘 국진이와 한 얘기지만, 정말로 그 무대 위에 서본 사람만이 그 기분을 안답니다. 앉아있을 땐 모르던걸 서게 되면 사람이 왜 이렇게 많아 보이는지…어쨌든 오늘 제 스피치가 조금은 먹혀 들어갔나 봅니다. 주제는 다이어트였습니다. 여자들이 많아서 그랬는지 다들 ‘그래그래’ 그러는 눈치더군요. 2등이라도 하니 기분은 좋지만, 한편으로는 역시나 1등을 하는 편이 더욱더 나았을 거라고 생각해봅니다. 어쨌든 다들 잘해주었고, 저도 나름대로 많이 웃고, 배웠습니다. 만약 다른 분들이 오게 된다면 1등을 노리고 해보세요. 전 이제 내년이면 이곳을 떠나니 전 영원한 2등으로 남는 것이지요. 어쨌든 오랜만에 받아본 상 덕분에 굉장히 즐거운 하루였답니다.

 

 

Conclusion

전 이제 내년이면 대학을 가게 됩니다. 현재 목표는 오클랜드 대학교입니다만 가기 힘든 곳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그래도 이곳 뉴질랜드에서 3년간 나름대로 열심히 생활 했으니 좋은 결과가 따르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많은 여러분들께 반드시 드리고 싶은 말씀은, 모든지 하려고 하면 못할 건 없다는 겁니다. 인터넷에 보면 나이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 많으십니다. 특히나 ‘제가 **살인데 지금 가면 늦지 않을까요?’ 라고 하시는 분들 많은데요. 정말 해보겠다, 할 수 있다 생각하신다면 오세요. 어려울 것 없다...이건 거짓말 입니다. 어렵습니다.

 

물론 편한 말 놔두고 남에 나라에서 남에 말 쓰면 적응도 적응이고 머리 아플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 있다 보면 분명 ‘오길 잘했다.’라고 생각하실 날이 있으실 겁니다. 가능하면 오세요. 이 글을 보고도 정말 용기가 안 생긴다면 우선 어학연수만이라도 와보세요. 어학 연수가 물론 말을 배우러 오는 거지만 그 나라 정말 나한테 맞는 나라인가 아닌가를 말아보기에 괜찮은 방법이고 짧게라도 외국에 나와본 사람과 아닌 사람은 천지차이 입니다. 그러니 기회가 있으실 때 할 수 있는걸 하시고요.

 

자기가 못한걸 나중 가면 꼭 다른 사람 탓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오시게 되시면 홈스테이나 기타 이곳에서 만나는 모든 외국인들에게 맞춰가시길 바랍니다. 적응을 하시란 말씀 입니다. 이건 나이가 많아질수록 힘든 것이라고 하겠지만 이거 못 지키면 영어고 뭐고 아무것도 못 배웁니다. 이건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고요. 그렇다고 굽신굽신 거리라는 게 아닙니다. 그냥 친구지만 자신이 방문한 나라의 문화를 따라가라는 겁니다. 그러면 아마도 인격적인 ‘한 사람’으로 대우 받으실 수 있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어학연수, 유학생활 되시길 바라며 나중에 사무실에서 뵙게 되면 인사라고 하도록 하지요. 그럼 이만 마치겠습니다.

 

- 타우랑가 이태호

 

Profile

0개의 댓글

  • 조회 6193

    -로토루아- 오클로 돌아와 시내구경하고 쉬다 담날 타워 앞에서 인터시티고 로토루아로 가는데 버스비가 왕복 90불이다. 그것도 학원학생증으로 할인된 가격이다. 당시 환율이 755원 이었으니 우리돈으로 약 68000원이다. 무슨 국내선 비행기 값이다. 그래도 오빠가 먼 이곳까지 왔으니 가야지 하고 갔는데 뉴질의...

  • 의원이의 연수경험3
    조회 4974

    흐흐.. 제가 멍청하게도 패스워드를 달았네요.. 운영자님 패스워드 어떻게 없애죠? 이건 비밀글이 아닌데.ㅣ.. 인제 기나긴 5주간의 남섬여행을 오늘로 끝마치고 인제 오클로 갑니다. 비행기 시간이 좀 있어서 다시 이어서... 전에는 홈스테이에 대해서 썼으니 이번엔 학교생활에 대해... 전 도미니언이라는 학원...

  • 웰링턴에 왔당~
    조회 6235

    첨엔 웰링턴 최악에 날씨에 짜증이 났다. 다행이 오늘은 날씨가 좋다. 여기에 와서 첨으로 보는 파란 하늘이다. 기온은 한국에 초 겨울정도.... 아니면 초봄정도... CLA는 물론 시설면에서 전에 다니던 LI에 상대를 할 수 없지만. 수업은 꽤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기는 시내 중심부에서 한국사람 보기가 정...

  • 조회 6827

    여기는 이상무 안녕하세세요 제가 오클랜드를 떠나온지도 오늘로 3주가 지나가네요 처음에는 너무 답답하고 우울하던데 이제 비로소 참다운 뉴질랜드 생활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아서 제 선택이 옳았다는것을 알게 됐어요 ㅋ 처음에 이곳에 도착하자 학교에서 저를 홈스테이집까지 무사히 데려다주고 학교에 대한 정...

  • 조회 7643

    한국에 돌아온지 이제 5일째...오클랜드의 따뜻한 햇살을 즐기다가 추운 겨울 바람이 낯설기만 하네요. 아무 것도 모른채 뉴질랜드에 도착했을 때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1개월이 흘렀다니! -_ㅜ; 저는 중간에 Fern에서의 2개월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시간을 Dominion에서 보냈습니다. 타이밍이 좋아서 처음 2-3...

  • lovegozilla 조회 5819

    거의 9개월이란 시간이 흘러서 이제 돌아갈 생각을 하네요..어느새.. 이 곳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오기 전까지 확실히 정해져 있던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단지 고투엔젯을 믿고 달랑 비행기표만 들고 한국을 떳습니다. 설레이기도 했지만 솔직히 두려움이 더 컸던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무사히 공항을 빠져나...

  • L.I 대 DOMINION(지현이 소견)
    조회 6576

    안녕하세요~ 저도 이제 곧 서울을 들어갈날만 기다리고 있는 연수 10개월차 학생입니다^^* 저도 딱 9개월 학원을 다녔는데 영현이와 같은 학원을 다녔습니다.. 하지만 저는 반대로 다녔지요..저는 도미니언을 먼저 다니구 엘아이를 다녔습니다. 그래서 저도 제 소견을 몇자 적을까 합니다^^* 처음 저는 도미니언을...

  • 조회 5961

    -크라이스트처치- Southern link shuttles라는 버스를 타고 크라이스트로 갔는데, 좁은 의자에 등받이가 움직이지 않는 작은버스여서 다소 불편한데다 왕 지저분하고 냄새난다. 게다가 운전사 아저씨는 넘 터프하게 운전하는 바람에 창밖보는것이 스트레스 받아 잠을 억지로 청해야 했던 끔찍한 버스였다. 영국밖...

  • 다시 찾은 북섬...
    조회 4411

    7박 7일 코스로 북섬 여행을 다시한번 했다. 애시당초 계획했던 남섬여행은 10년만에 찾아온 강추위로 인해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가장큰 문제는 돈이였지만...^^; 지난번 북섬여행은 패키지를 이용해서 구석구석 돌아보기가 힘들었지만 이번에는 자동차를 빌려 지난번에 못 가봤던 곳들을 들려볼 수가 있...

  • 뉴질랜드가기전 걱정했던 것들...
    조회 5771

    뉴질랜드에 온지 7달째.. 같이 왔던 설희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이제 나도 여기 연수생활을 정리하련다. 수백만개의 걱정을 안고서 떠났던 한국땅… 이제는 수천만개의 좋은 경험과 추억을 안고 다시 미지의 땅 호주로 떠나련다. 내가 했던 걱정들중… 40KG나 되는 짐을 어떻게 가지가나.. Overcharge없이 그냥 화물...

  • 오클랜드 버스이야기
    go2nz 조회 5872

    오클랜드 버스이야기 제목 없음 오늘은 오클랜드 시내버스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마 이곳 생활하는데 있어 가장 필요한 정보가 아닐까 생각되는 군요. 이곳 오클랜드에는 여러 회사에서 시내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거의 모든 버스가 Stagecoach회사의 버스입니다. 모든 버스에 대한 정보를 제가 얻기도 힘...

  • 같은 촌동네에서 ^^
    조회 5249

    아무런 대책없이 뉴질랜드에 떨어진지 어언 한달... 첨엔 정말 어리버리했는데 물론 지금두 어리버리하긴 마찬가지지만 그래두 예전보단 훨씬 나아진 모습으루 지내구 있습니다... 정말 제가 있는 헛시티가 뉴질랜드에서 8번째루 큰도시라고는 하는데 정말 적막하다구 할만큼 조용해서 공부하긴 딱이죠... 흑 ~~ ...

  • Crown & L.I.
    kamyu77 조회 4567

    저는 여기 온지 8개월정도 된 오래된(?) 유학생입니다... 여기 오래 있으면서 제가 나름대로 느끼고 경험했던 점을 여기에 한번 적어볼까 합니다.... 제 생각에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선생님을 만나느냐에 달려 있는것 같 습니다.. 그리고 학원의 수준도 그 학원의 선생님의 레벨이 어떠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

  • it's up to you(2)
    조회 5392

    오늘도 날씨가 구리 구리 하네여.ㅠ.ㅠ 요새는 정말 뉴질랜드의 이뿐 하늘과 끝없는 구름이 보구싶어져여..^^: 하던야기 계속 할까여? 4. 수다쟁이가 되세여. 가보면 아시겠지만 한국사람들은 그래도 문법에 강한 편이랍니다.물런 단어도요. 그치만 리스닝이나 스피킹은 영~ 아니라는 야기!! 유럽친구들이나 띵호...

  • 가보자! 뉴질랜드~
    choonye 조회 5146

    안녕하세요^^ 저 퀸즈를 6개월 동안 쭉 다니다가 한번의 휴가도 없이 곧바로 귀국 했던 진화입니다. (영명Jina ㅋㅋ ) 한국에 와서 별로 한 일도 없이 잠수만 타다가 이렇게 갑자기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ㅋㅋ 처음엔 너무너무 다시 돌아가고 싶고 먼가 적응도 안되고 (특히 한국 날씨가 지금 살인 더위라.. 너무 ...

  • sakwon86 조회 6084

    계속 미루다가 이제서야.. 이제 정말 한국돌아갈날도 얼마 남지 않고 하니깐 막 여기 도착했을때 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살았었나 뒤돌아보게 되네요 처음 뉴질랜드 도착할때만 해도 아무도 없이 온거라 많이 긴장하고 그랬었는데 여기 고투엔젯 유학원 분들께서 너무 잘해주셔서 금방 여기 생활에 익숙해진거 같아...

  • 조회 5887

    아...추석날은 정말 날씨 장난 아니었다.. 바람많이 불고 비오고 춥고.. 한국아주머니..(여기학생임..) 집에서 삼겹살 먹기로 해서 다른 한인몇명이랑..가는데 너무 추웠다...처량했다.. 그래도 그 날은 참 재미나게 논거같다.. 소주도 먹고 삼겹살도 먹고 감자볶음도 먹고.. 소주값은 넘 비싸다.. 한병에 10불이...

  • 혼자가 아니란걸 느낀 몇 주~~
    anounce 조회 5212

    어느덧 연수온지 2주가 넘었당... (반말로 할께용.. 지송--;) 읽는 사람들 중에선 2주 다녀놓구선 무슨 경험담을 쓰냐고 하겠지만 누구에게나 있어서 항상 첨이 가장 어려운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짧은 기간에 넘 많은 도움을 받아서 감사하단 말은 꼬~옥 하고 싶었당.. 연수를 마친 뒤에 이 글을 보면서 시작할...

  • [어학연수 뽀개기]홈스테이비법전수2
    조회 5711

    어제 저녁에는 홈스테이 아저씨랑 둘이서 바나나 케이크를 만들었어요... 헤헷... 내가 잘 못했더니... "아빠가 해줄게~" 이러더군요.. 꺄아아악~ 나도 나중에 결혼할 때 저런 남자랑 결혼해야지~ 라고 마음 먹었습니다..ㅡㅡ; 오늘은 홈스테이 비법 전수 그 두번째 이야기...ㅡㅡ; 2.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

  • 철부지아줌마의 연수경험담(8)
    조회 7241

    이제 3주후면 홈스테이에서 나와야 한다. 그래서 방과후 YWCA로 이름 올리러갔다. 기다리는 사람이 넘 많아 들어갈수 있을지는 잘 모르지만 암튼 찔러는 봐야하니... 가는길에 GFS갤러리아에서 피아노소리가 들려 들어갔다. 그런데 백발의 속알머리(?)없는 할아버지가 연주를 하는것이 아닌가! 나도 한국에서 명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