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6
이거 얼마나 써야 할지 몰라 하루에 한두 챕터씩 꾸준히 쓰고는 있는데 다들 읽다가 지루하셔서 그냥 Backspace 혹은 뒤로 버튼을 누르신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제가 워낙 지루한 인물이라 하는 것도 많지 않고 도움될 것도 없는 인물이라….(그래도 인물은 인물이네요.)
이제 이번 년이 제 마지막 년도 입니다. 현재 Term 3 고요 4번째에선 시험을 보고 자기나라로 돌아갑니다. 이 나라의 고등학교에서 재미있는 사실은 우리나라 대학교와 비슷하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와 반대로 선생님은 반에 가만히 있고 그 수업이 있는 학생이 교실을 찾아서 가는 겁니다.
그리고 두 번째 쉬는 시간이 두 시간 끝나고 한번 길게 있고 또 두 시간 끝나면 점심이고 마지막 교시하면 집에 갑니다. 그리고 자율학습 같은 게 없습니다. 또 다른 한가지는 네 번째 분기에 Study leave 라는 게 있습니다. 저 기간 동안 학생들은 NCEA 라는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고요. 자신이 시험이 있는 날만 나와서 시험 보고 집에 가면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자기가 가진 시험이 모두 끝나면 한국으로 돌아가도 됩니다. (오전에 시험이 있었다면 끝내고 오후 비행기로 떠나도 무관 합니다.) 말하자면 더 많은 것들이 있지만 이 정도가 가장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Chapter 7
방금 전 학교에서 주최하는 인터내셔널 스피치 콘테스트를 하고 왔습니다. 결과는요? 저희 학교 13학년 중에 2등 했습니다! 현재로썬 굉장히 만족하고 있지요. 모두가 잘 후원해주신 덕에 무사히 마칠 수가 있었네요.
12학년에선 같은 고투엔젯 출신인 국진(Johnny)이가 1등을 해버렸네요. 같은 학년에서 만났다면 위험한 적일 뻔 했었군요. 어쨌든 서로 각각의 다른 자리에서 이렇게 상을 받으니 참 기분이 좋네요. 이 상장 또한 대학가는데 보탬이 될 꺼 같고요…참으로 기분 좋은 하루네요.
그나저나 이번 챕터에선 스피치 콘테스트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할까요? 저희 베들레헴 칼리지에는 스피치 콘테스트 라는 행사가 있습니다. 연 1회 시행되는 이 행사는 총 네 개의 부문으로 나눠집니다. Preparation class, Y11, Y12, Y13 이렇게 나눠지죠.
보통 7시쯤 시작해 9시쯤 끝나는 게 정석이나 오늘은 약간의 기기적인 문제로 10시까지 한 것 같네요. 어쨌든 스피치는 학교에서 시험(NCEA)으로 진행 됩니다. 그 뒤 반마다 파이널 리스트를 뽑은 뒤 뽑힌 학생들은 이 행사에서 스피치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다지 어려운 건 없습니다. 단지 잘 준비해서 시험을 우선 통과한 뒤에 그 중 잘하면 뽑혀나가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 잡으면 되는 것이죠.
오늘 국진이와 한 얘기지만, 정말로 그 무대 위에 서본 사람만이 그 기분을 안답니다. 앉아있을 땐 모르던걸 서게 되면 사람이 왜 이렇게 많아 보이는지…어쨌든 오늘 제 스피치가 조금은 먹혀 들어갔나 봅니다. 주제는 다이어트였습니다. 여자들이 많아서 그랬는지 다들 ‘그래그래’ 그러는 눈치더군요. 2등이라도 하니 기분은 좋지만, 한편으로는 역시나 1등을 하는 편이 더욱더 나았을 거라고 생각해봅니다. 어쨌든 다들 잘해주었고, 저도 나름대로 많이 웃고, 배웠습니다. 만약 다른 분들이 오게 된다면 1등을 노리고 해보세요. 전 이제 내년이면 이곳을 떠나니 전 영원한 2등으로 남는 것이지요. 어쨌든 오랜만에 받아본 상 덕분에 굉장히 즐거운 하루였답니다.
Conclusion
전 이제 내년이면 대학을 가게 됩니다. 현재 목표는 오클랜드 대학교입니다만 가기 힘든 곳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그래도 이곳 뉴질랜드에서 3년간 나름대로 열심히 생활 했으니 좋은 결과가 따르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많은 여러분들께 반드시 드리고 싶은 말씀은, 모든지 하려고 하면 못할 건 없다는 겁니다. 인터넷에 보면 나이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 많으십니다. 특히나 ‘제가 **살인데 지금 가면 늦지 않을까요?’ 라고 하시는 분들 많은데요. 정말 해보겠다, 할 수 있다 생각하신다면 오세요. 어려울 것 없다...이건 거짓말 입니다. 어렵습니다.
물론 편한 말 놔두고 남에 나라에서 남에 말 쓰면 적응도 적응이고 머리 아플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 있다 보면 분명 ‘오길 잘했다.’라고 생각하실 날이 있으실 겁니다. 가능하면 오세요. 이 글을 보고도 정말 용기가 안 생긴다면 우선 어학연수만이라도 와보세요. 어학 연수가 물론 말을 배우러 오는 거지만 그 나라 정말 나한테 맞는 나라인가 아닌가를 말아보기에 괜찮은 방법이고 짧게라도 외국에 나와본 사람과 아닌 사람은 천지차이 입니다. 그러니 기회가 있으실 때 할 수 있는걸 하시고요.
자기가 못한걸 나중 가면 꼭 다른 사람 탓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오시게 되시면 홈스테이나 기타 이곳에서 만나는 모든 외국인들에게 맞춰가시길 바랍니다. 적응을 하시란 말씀 입니다. 이건 나이가 많아질수록 힘든 것이라고 하겠지만 이거 못 지키면 영어고 뭐고 아무것도 못 배웁니다. 이건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고요. 그렇다고 굽신굽신 거리라는 게 아닙니다. 그냥 친구지만 자신이 방문한 나라의 문화를 따라가라는 겁니다. 그러면 아마도 인격적인 ‘한 사람’으로 대우 받으실 수 있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어학연수, 유학생활 되시길 바라며 나중에 사무실에서 뵙게 되면 인사라고 하도록 하지요. 그럼 이만 마치겠습니다.
- 타우랑가 이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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