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살고 있는 홈스테이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해서는...
튜터링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여기서 잠깐... 튜터링이란?
그냥... 1대 1 과외다...ㅡㅡ;
랭귀지 스쿨 다니는 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고 느꼈던 나는...
엄마 친구분께 자문을 구했고...
마침 엄마 친구분 선생님 딸(복잡해?ㅡㅡ;)이 튜터받을 사람 구한다는 얘기를 듣고는... 바로 거래 성사시켜버렸다..ㅋㅋ
튜터해줄 애는 나와 동갑내기 오클랜드 의대 다니는 키위여자애!
남자가 아닌 것이 조금 슬펐지만...ㅡㅡ;
암튼... 어찌어찌해서... 매주 토요일 1시간씩 튜터 받기로 약속했고... 첫번째 과외받는 토요일!
아~ 떨리는 기분...
이 기분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대학교 1학년 3월달 첫 미팅을 기다리는 기분?!
(참고로 나 대학교 1학년 3월달 첫 미팅은 서울대 "이"씨 성을 가진 법대생(아마 법대 1학년 3반 정도 되었나부다~) 16명과 함께 하는 단체 미팅이었다...ㅜ.ㅜ)
사실은... 좀 두려웠다...
학원 선생님, 맥도널드 직원, 서점 직원 이외의 키위와는 말해본 적이 한번도 없었던 때였기 때문...
하지만 우려와는 다르게... "베키"는 발음도 또박또박했고, 엄청 친절하게 잘 해주었다... 바르게 자란 아이라는 느낌이 팍팍 드는 애!
하지만... 튜터링 자체에 대한 느낌은 한마디로 꽝~
한국에서 과외 한번이라도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과외라는 건... 시간 때우기! 라는 것을~(헉.. 아니라구? 나만 그랬나?ㅠ.ㅠ)
암튼... 시간당 25불씩 내고 배우는 것이 점점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그 돈으로 영화 세편을 보고 말지~ 라는 생각과 함께!
튜터받은 내용의 예를 들어보자!
하루는 내가 전치사에 대한 수업을 받고 싶다고 했다..(나는 전치사 구... 동사+전치사 있지 않은가~ concentrate on 따위의 것들!을 기대했었다...) 그랬더니... 어떤 수업을 했냐며는... 그림 몇개 가지고 와서는... 어떤 그림이 "on"이게~? 어떤 그림이 "between"을 설명하지? 등등의 원초적인 전치사에 대한 수업을 했다.ㅠ.ㅠ
또 하루는 내가 키위 슬랭에 대해서 배우고 싶다고 하더니...
책을 한권 들고 왔다... 제목은 "뉴질랜드 슬랭" 정도였던 것 같다... 그 책 이미 도서관에서 공부할 때 심심해서 한번 들여다봤다가 재미없어서 버렸던 책이다..ㅡㅡ; 몇개 설명해주고 나더니 재미없다면서.. 유용하지 않다면서 딴거 하잔다~ㅡㅡ;
암튼.. 그런 식이었다... 뭐.. 절대 걔가 성의 없었다거나 그랬던 건 아니다...하지만.. 그냥 돈 아까웠다..ㅠ.ㅠ
그래서... 튜터 소개시켜준 엄마 친구분 아들한테(이놈 내 초등학교 때 친구다... 초등학교 때 이민와서 13년씩이나 살아서 영어를 원어민과 똑같이 구사하며 오클랜드 대학교 공대에 재학중이지만 도움 한번 안준 무정한 놈이다..ㅠ.ㅠ 그래... 사실... 키위 남자애 한명 소개 안시켜준 무정한 놈이다...ㅠ.ㅠ) 그만하고 싶은데 어찌해야 할까~ 라는 의사를 비추었다..
그랬더니 걔가 하는 말... "그냥 참고 들어! 그냥 키위 친구 하나 사귀게 된 것에 만족하도록!!" 헉.. 무심한 놈..ㅠ.ㅠ
그 얘기는 즉...
돈 주고 키위 친구 사귀기?ㅡㅡ;;;;;;;;;
암튼.. 귀 얇은 나는 그후로 영어를 배운다기 보다는 걔 자체에 대해 배우기 위해 노력했고, 그후로 점점 친해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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