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와서 가장 놀랐던 것중에 하나가 참새였다. 우리나라 참새와 달리 사람을 전혀 겁안낸다. 마치 비둘기 마냥... 식당에도 들어오고 공원에 앉아있으면 코앞까지 와서 먹을것 달라고 그러고. 자연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를 재는 척도로써 비둘기가 얼마나 사람을 겁내지 않고 접근하나를 가지고 알아본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어쨌건 참새가 사람이 밥먹고 있는 식당에 들어와 한참을 먹을것을 찾아 헤메다 나가는 모습은 참 신기하고 부러운 것중 하나였다. 얼마전이었다. 학교갔다 와서 출출하길래 라면을 하나 끓여서 먹고 있는데 베란다 창문으로 참새가 한마리 들어오는게 아닌가. 어라 요놈봐라 하고 먹던 라면을 조금 잘라서 던져주었더니 한발자국 깡총 뛰어서 들어온다. 심심하던 차에 잘됐다 싶어 좀더 안쪽으로 유인을 한다음에 문을 닫아 버렸다. 먹는것에 정신 팔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던 요놈... 어느순간 갑자기 창가쪽으로 날아가다 유리창에 부딪히더니 안절부절을 못한다. 이놈을 잡아서 기를까 그냥 내보내 줄까 고민하다가 너무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 안쓰러워서 빨리 사진만 한장 찍고 보내줬다. 자식... 승질은 있어가지고 나가기전에 똥을 한방 갈기고 나갔다. 어쨌건 사람과 자연이 가깝게 지낼수 있다는게 너무 부럽다. 파란하늘과 맑은 공기와 좋은 사람들... 우리나라도 이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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