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같이사는 동생이랑 학교 근처에 한국 수퍼마켓에 가서 장을 봤다.
장이라고 해봐야 단무지 하나 달랑 산게 다지만...
아무튼 단무지하나 사면서 뭐 살게 있나 둘러보다가 과자가 먹고싶어서 과자를 하나 고르려는데 보통 $4, $5 정도 하는게 아닌가... ($1 = 700원)
고민고민하다가 그중에 가장 싼 새우깡을 하나 들고 카운터로 가다가 '에잇 차라리 이돈으로 감자나 하나 더사자' 하고 다시 새우깡을 진열대에 돌려놨다.
순간 갑자기 짜증이 울컥나면서 새우깡 하나에 손을 벌벌떠는 내 자신이 비참하게 느껴지는게 아닌가...ㅡㅜ
옆에서 나와 같이 망설이던 동생도 똑같은 기분을 느꼈는지 갑자기 형~~!! 하면서 나를 부둥켜 안았다...
하지만 우리가 누군가, 그 더럽고 드러운 군대생활도 꿋꿋이 버텨낸 질긴 놈들이 아닌가...
입술 꽉 다물고 '그냥 참자' 한마디 하고 묵묵히 가게를 나왔다...
한국 돌아갈 때가 점점 다가오는 것 같다.
남은 3개월 알차게 보내다 들어가야 할텐데...
내일은 돌아갈 항공권이나 예약하러 가야겠다.
신지선
2003.05.08늘 보면 반갑게 인사하는데..
내가 한국 돌아가는 기념으로 낼은 새우깡 하나 사가지고 학교로 갈께.. 학교에서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