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드디어 홈스테이로 집을 옮겼다.
한참을 이동한 후에 도착한집은 너무 허름해 보이는 집이었다.
그냥 자취를 할껄, 괜히 홈스테이를 한다고 했나... 하는 후회가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아닌가...
초인종을 누르고 기다리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사람이 나오질 않는다. 다시한번 눌렀더니 상당히 연세가 들어보이시는
할머니께서 활짝 웃으시며 나오시는데 순간 모든 걱정이 사그리 녹아없어졌다.
몇살이냐고 물어보시더니, 11명의 손주중 막내손주가 나보다 나이가 많다고 하신다.
실례가 될 것같아 연세를 못 여쭈었지만 여든은 넘으신 듯 한데 너무 건강고 밝아 보이셨다.
데려다 준 형과 누나가 돌아간후 이것 저것 많이 말씀을 하시는데 애석하게도 3,40% 정도도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계속 sorry만 연발하니깐, 괜찮다고 활짝 웃으신다...^^;
오늘은 일요일... 시내에 산타 퍼레이드가 있는 날이다.
밤새 강아지 옷을 만드시더니 오늘 아침 일찍부터 퍼레이드에 참석하신다고 나가셨다.
나도 나갈까 말까 고민을 했는데, 비도 조금씩 내리고, 날씨도 쌀쌀하고 해서 그냥 집에있으면서 늦잠을 잤다.
참 강아지 이름은 miggie다. 우리말로 쓰면 미끼...
미끼라... 뭘 낚기 위한 미끼인지...
혹시 내가 걸려들은 걸 까? ㅡㅡ;;
아무튼 이녀석 너무 귀엽게 생겼다. 다리가 어찌나 짧은지 걸어다니는 모습이 참 우습고 이쁘다.
집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 이곳저곳을 카메라에 담아봤다.
이곳이 내가 한달동안 지내게 될 내 방이다.
혼자 지내기에 적당한 크기의 방같다. 아담하고 따뜻한 느낌이 드는, 내 맘에 쏙 드는 방이다.
오래된 집이라 창 틈으로 바람이 술술 들어와 춥긴한데, 날씨가 그리 추운편은 아니라 견딜만 하다.
퍼레이드를 갔다 오신 할머니가 이불정돈 아주 잘했다고 칭찬이 대단하시다...^^;
요녀석이 미끼다 ^^
만약 나를 낚기위한 미끼였다면, 제대로 고른 것 같다...^^;
홈스테이 소개글에 할머니의 경력이 나와있었는데, 철사로 무언가를 만드신다고 얼핏 해석했던 구절이 있었다.
철사로 만든 무언가가 이렇게 거창한 것일 줄이야...
너무 멋있는 것 같다...+_+
손재주가 상당하신 것 같다. 집안 구석구석에 할머니가 손수 만드신 듯한 물건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띤다.
집안 곳곳에 할머니의 유머감각이 뭍어나는 인형들이 놓여저 있다.
소파에 엎어진 인형은 정말 꼬마아이인줄 알고 깜짝 놀라기도 했었다.
내가 영어만 조금 익숙하다면 아주 재밌고 특별한 한달이 될 것 같은데 그러지 못하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공부를 하는 수 밖에...^^;
밖에 바람이 무쟈게 불어댄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을씨년 스런 우리나라 늦가을 날씨 같다.
내일부터는 학교를 나갈텐데 홈스테이 만큼 맘에 들어야 할텐데...^^
일단 짱깨들이 얼마 없다는 점이 맘에들긴 하지만 어떨지...
기대가 되는 한주가 다가오고 있다...^^
David
2018.02.23사진이 안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