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베키에게 물어봤다.
"어떻게 하면 키위 친구 사귈 수 있어?ㅠ.ㅠ"
"음... 우리 교회 가볼래?"
그렇게 해서 이번엔 교회까지 따라가게 되었다...
토요일엔 튜터링 받고(?), 일요일엔 같이 교회 가고.. 헤헷..*-*
근데... 하나도 못알아듣겠더라...ㅠ.ㅠ
그리고... 키위 친구는 무슨 개뿔이~
대화가 이어져야 친구를 하지...
걔네도 나한테 관심없고, 나도 걔네한테 별로 관심 없으니..ㅡㅡ;
대화가 3분 이상 이루어질 수가 없지!!!
그냥 베키 한번 더 만나고, 일주일에 한번씩 걔네집 놀러갈 수 있는 것에 만족하며... 교회를 계속 다녔다!
그 와중에도... 내가 살던 플랫은... 더더욱 최악의 플랫메이트들이 들어오고, 집은 점점 더 더러워지고...
심각하게 이사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일요일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교회를 갔다가(참고로 교회는 7시 저녁예배(우리나라로 치면 청년예배 정도?!)를 드린다.) 집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내 플랫에 대한 얘기를 베키에게 마구마구 했다..
그리고... 그리고... 밤 11시 정도?
갑자기 전화가 왔다...
베키였다...
"현진~ 밤늦게 전화해서 미안~ 근데..너 우리집 와서 살래?"
헉... 뭔소리? 진짜 뭔얘기 하는지 감이 안왔다...
"너랑 헤어지고 나서 가족회의 했다! 모두들 니가 우리집 들어와서 살았으면 하는데... 니 생각은 어때?"(역시 이정도 번역밖에는...ㅜ.ㅜ)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진짜 감사함에 눈물이 났다...
"고마워... 미안해... 고마워... 미안해..." 라는 말밖엔 못했다...
(한국말로 쓰면 꽤 멋진데... 결국.. 영어로.."Thank you, Sorry, Thank you, Sorry...만 반복했다는 말이군...ㅡㅡ;)
거기다가 베키가 한마디 덧붙인다...
"미안한데... 돈은 조금 내야 할거야~ 돈 문제는 엄마랑 다시 상의해볼게~^^"
헉... 그때 돈 생각은 전혀 안했었다...
돈을 얼마를 내든 그게 무슨 상관인가....
(미리 말하면... 지금 나는 홈스테이비를 120불 내고 있고... 그 당시 내가 내던 플랫비가 120불이었기 때문에... 아줌마가 더이상 받을 생각을 안했다...ㅠ.ㅠ 참고로 보통 홈스테이비는 180~200불이다... 주당!!!)
난 다음날 즉시 나에게 베키를 소개시켜줬던 엄마친구분께 이 소식을 전했다...
그러자 아줌마 초치는 소리 한마디 하시더라..
"조심해라~ 걔네 여호와의 증인 아니야? 여호와의 증인에 당한 사람 많다더라... 아니면 걔네가 왜 생판 모르는 너한테 그렇게 친절하게 대해주겠어?"
헉... 정말 화나더라... 남의 호의를 그정도로밖에 생각못하는...
당장 교회 주보보면서 확인했다...(헉.. 사실... 나 그런거에 신경안썼었다... 교회 종파에 대해서...) 침례교였다!!!ㅡㅡ;
하지만... 생각해보니... 아줌마가 이상하게 여길만 했다...
난 그 가족들과 단 3번 만났고... 특히 베키의 막내동생과는 딱 한번 인사만 했었다...
게다가 내 성격상 모르는 사람과 대화 잘 못하기 때문에...
그 사람들에게 친근감있게 대하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날 잘 봐주고... 자기네 집에 들어와 살라는 말까지 하는데... 눈물만 날 뿐이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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