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카포-
아침일찍 와나카에서 예약한 x커넥션버스를 탔다.
그 큰 버스에 승객은 단지 오빠와 나...
운전사 아저씨는 첫눈에 봐도 너무 착하시게 생겼는데 진짜 친절하셨다.
난 처음오는 남섬이여서 차창밖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것이 질리지 않았지만 3시간이 넘는 거리를 안전속도를 지키시며 친절하게 이것저것 스줍은듯 설명해 주셨다.
사실 내가 운전사였으면 지루하기 짝이 없는 길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건물하나 보이지 않는 들판과 산, 나무가 계속이다.
그런데 인상한번 구기지 않으신다.
나중에 탄 다른 버스 운전기사 아저씨들은 그야말로 가지각색 이었다.
운전하면서 손톱을 깎질않나 난폭하게 운전하며 중앙선을 넘나드는 곡예를 하기도 했고 승객이 내릴곳을 체크해 주지 않아 몇시간이나 더되는 길을 간 승객도 있었다.
한국이나 여기나 버스 운전아저씨의 운전스타일은 많이 비슷한것 같다.
우리가 테카포에서 내리니 머물곳을 물어보시며 걱정해주시더니 빈 버스로 다시 와나카로 돌아간다.
그날 버스비는 1불도 아깝지 않았다.
테카포가 남섬에서의 4번째 호수였는데 이 세개의 호수는 물색갈과 느낌이 다 다르다.
여긴 방하가 녹아서 무슨 광물질이랑 섞여 파스텔톤 하늘색이다.
또 호수라고 해서 끝이 보이는 작은 연못같은것이 아니라 바다 같이 지평선만 보인다. 실제로 퀸스타운의 와카티푸호수와 와나카호수는 파도까지 친다.
말이 호수지 전부 바다다.
아주 한적하고 평화로운 한폭의 그림같은 테카포다.
한폭의 그림이라는 상투적인 표현이 정말 가슴에 팍팍 와 닿는 곳이다.
우린 YHA에 머물렀는데 방과 화장실이 깨끗하고 벽난로와 피아노가 있는 거실에선 호수가 멋지게 보였다.
퀸스타운에 갔을때 정말 작은 타운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와나카에 가니 더 작고 여기 테카포에 오니 그보다 더 작다.
그래도 잊을수 없는 사랑스러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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