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댁에서의 바베큐 파티-
어느덧 6주가 흘러가고 홈스테이도 끝날때가 됐다.
뉴질랜드라는 곳에 첨와서 이나라에 적응할수 있도록 울타리가 되어준 홈을 떠날려니 기분이 심숭생숭하다.
비싼 버스비 안들고 시간좀 여유로와 질꺼 생각하니 한편으론 좋고...
보통 홈스테이가 끝나는 친구들을 보니 끝나기 전날 홈가족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다.
그런데 울집에 있던 중국학생이 나갈땐 그런것이 없어서 우리집 스타일은 다른가보다라고 생각하고 이사전날 학교선생님의 바베큐 파티초대에 간다고 했다.
근데 직업상 한달에 2~3번 오던 홈파더(피시맨)가 내가 간다고 토욜점심에 생선을 가지고 부랴부랴 오셨다.
정말 미안한 맘을 뒤로 하고 데본포트에 사시는 선생님 댁으로 와인한병 사들고 배에 올랐다.
마당에 테이블과 의자를 준비해두시고 선생님의 부모님과 부인께서 음식을 준비하시고 계셨다.
사실 키위들의 파티라는 것이 먹을것이 변변치 못하다는 말을 들어왔던 터여서 별 기대없이 갔다가 눈튀어 나올뻔 했다.
맛좋은 스테이크와 여러음식들을 보니 내손의 와인이 어찌나 빈약해 보이던지...
근데 갑자기 비가 쏫아지기 시작한다..
이넘의 날씨!
입은옷을 좀 적시고 집안으로 우르르 들어가 여기저기 자리잡고 불편한 자리에서 음식을 먹자니 홈가족이 생각난다.
`집에서 기냥 있을껄'
그런데 식사를 마치고 나니 맛있는 케잌과 아이스크림, 과일과 티가 준비되면서 본격적으로 우리의 리얼파티가 시작되었다.
선생님도 재미있고 좋으신 분이었지만 선생님의 부모님은 정말 끝장이다.
오히려 집안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분위기가 업되에 이야기꽃을 피울수 있게 된것이다.
선생님의 아빠께서 젊었을때 사진을 보여주시면서 얘기하기 시작하시더니 마침내 전자렌지에 2시간이상은 돌렸을법한 우스깡스러운 가발을 쓰고 재밌는 제스춰를 하신다.
다시 들어가시더니 또 다른 가발들과 눈이 그려진 웃끼는 3개의 안경을 가지고 나오시더니 그것들을 번갈아가며 끼고, 쓰고 웃기는데 정말 넘 많이 웃어 그날 내 눈가의 주름살이 2줄은 더 생겼을거다.
연세가 지긋하셔서 머리가 하얗게 되신 분들께서 하시는 행동이 얼마나 의외였는지 갑자기 근엄하신 울 시부모님이 생각난다. 으~~~
자유롭다!
정말 보기 좋았다.
음식 잘먹고 재밌었다고 인사를 하니 할아버지께서 갑자기 하늘에 주먹질을 하시며 소린친다." 땡큐,갓!" ^^
비가 와서 할아버지가 데본포트 페리터미널까지 테워주시는데 우리가 부인께서 젊었을때 예쁘셨고 넘 좋으신분 같다고 하니 그렇다고 하면서 여전히 지금도 정말 예쁘고 좋다고 중얼거리신다.
그렇게 말하시는 모습이 얼마나 당당하고 좋아보이던지...
나도 늙어서 저런모습을로 살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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