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좀 해보겠다고 남편떼어놓고 이곳에 온지 어느새 5일째다.
늦은나이에(한국나이29) 지금아니면 공부할기회를 없을것 같아 운영하던 작은 피아노학원 팔아치우고 시댁엔 거짓말하고 왔다.
연수비용 아낀다고 말레이시아항공 타고 경유해서 23시간 왔지만 텍스 포함하고 1년오픈에, 돌아갈때 브리즈번 스탑오버까지 105만원에 해결봤다.(여기 고투엔젯에서 소개해준 싸이트를 이용했다.)
힘들게 오클랜드 공항에 도착했을때 키크고 잘생긴 아저씨(아이가 딸렸으니 아저씨라 해두자)가 내 이름을 들고 마중나와 있었다.
사실 여기오기전 유학원 선택에 있어서 고민좀 했다.
남자만 둘 있는 유학원이라 힘들고 외로울때 찾아오기가 좀 꺼려질것 같아서 좋은 조건임에도 많이 망설였었는데 그따위 생각은 이제 다 사라졌다.
내가 뉴질에 오자마자 한국식당에서 점심부터 먹여주었고 첫날은 임형진씨(개성있게 귀여운^^;)집에서 무료로 재워주고 담날 아침까지 먹여주었다.
그리곤 홈스테이로 데려다 주었는데 날 버려두고(?)가는 유승아찌가 무지 야속하게 느껴졌다. 마치 어디 이름모를 행성에 나만 내버려두고 가는것 같았다.
뉴질에와서 키위집에 처음간 나의 소감은 한마디로 "테러블"이다.
1충 리빙룸엔 옷이며 책이며할것없이 여기저기 물건들이 제자리를 못찾고 있었고 낡은 나의 방은 동남아 여행다닐때 묵었던 싸구려 숙소를 생각나게 했다.
정말이지 절망하지 않을수 없는 상황이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유승아찌도 날 데려다 주고 걱정이 많았단다.
벗,,,
지금 난 만족한다.
우리 홈맘이 넘 좋기 때문이다.
그녀는 54세이고 공인중개사인데 정말 친절하고 후덕하다.
날 마켓에도 데려가고 자기딸집에서 가족파티를 하면 그곳에 데려가서 맛난것도 먹여준다.
내방 옆방에는 어리버리하게 생긴 중국인(30세)이 머물고 있는데 버스정류장과 한인교회까지 안내해주는 착한 남자다.
이렇게 해서 나의 뉴질랜드생활이 순탄하게 시작되었다.
아저씨
2003.09.25지금와서 또다시 얘기지만 진짜루 저, 걱정 많이 했었슴다. 진옥씨를 뒤로하구 그 집을 나오면서 몇시간 내로 다시 올거란 각오(?)까지 하면서 왔다니까요? 진옥씨가 못참구 전화하실거라 생각했었죠. 근데, 월욜에 사무실에 밝은 모습으로 나타나신 진옥씨를 보구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름다. 이제 집에 다니시는건 문제 없져?
언제 시간내서 아저씨하구 아줌마하구 술을 안하신다니 저녁이나 한끼 하시죠? 물론 아저씨가 쏩니다. ㅎㅎㅎ
조만간 또 뵙겠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