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뉴질랜드에 머물던 10개월 반동안 학원에서 준 휴가기간을 제외하고는 몽땅 학원을 다녔다.
Crown Language School 6주, Crown Institute 24주, 그리고 Languages International(L.I.) 8주...
내가 제목을 "학원뽀개기" 대신 "학원 겉핥기"라고 지은 이유는..
사실 6주, 8주 다녀본 후 뭘 제대로 알겠는가...
그냥 학원에 대한 객관적인 소개가 아니라 그 학원에 다니면서 느꼈던 나의 주관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자 한다.
이번편은 내가 영어가 무엇인지도 모르던 시절 다녔던 학원 "Crown Language School"이다.
처음 어학연수를 계획했을 때 염두해두었던 학원은 L.I.였다. 하지만 비싼 가격과.. 이것저것 상황을 고려했을 때 LI보다 합리적을 거라는 생각에 크라운을 선택했다.(내가 크라운 랭귀지를 6주 다닌 후 옮긴 Crown Institute와 연관이 많다.)
현재 크라운이 입지가 많이 약해졌다고 하지만.. 내가 다니던 2003년 4,5월은 크라운이 꽤 평가가 괜찮았었다.
장단점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옵션클라스의 다양성이다. 대부분의 학원이 옵션 클라스에는 그다지 큰 관심을 두지 않는 반면(이것 역시 개인적 생각) 크라운은 옵션 클라스가 꽤 다양하고 내실있다. 특히 나는 "pronunciation" 수업을 들으면서 발음 교정을 많이 했다.
또한 크라운은 다른 학원에 비해서 학생간의 친목 도모가 강하다.(큰 학원임에도 불구하고...) 특히 크라운엔 일본인들이 정말 많다. 처음 뉴질랜드에 와서 어리버리 영어도 못하지만... 일본애들과는 말이 잘 통한다. 거기다가 일본애들은 이곳저곳 놀러다니는 것 좋아하기 때문에 난 주말마다 같은 반 일본애들과 함께 놀러다녔었다. 게다가 크라운에는 중국인들이 10% 미만이었다.
그에 비해 가장 큰 단점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레벨이 너무 세분화되어있다는 것이다. 비기너 반에 A,B,C,D...반, 엘리멘트리반에도 여러개반... 특히 인터미디어트 수준은 한 레벨에 10개반 정도가 있고... 그 반들이 모두 레벨이 다르다는 것이다. 6주에 한번씩 레벨테스트를 보는데...예를 들어 내가 4A반이었으면 다음번에는 4C반 정도로(조금 나으면 4E나 4G반) 가는 수준이다.
그러다보니 뭔가 레벨업에 대한 기대감도 적고... 그만큼 동기유발이 안된다...
또한 크라운에는 유럽인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내가 예전에 있었을 때 우리반 인종이 다양하다고 했었다.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 브라질인, 그리고 베트남인... 이정도 있었는데 이게 꽤 다양한 편이었다. 내 일본인 친구 반에는 일본인 10명, 한국인 2명 있었다고 한다. 암튼.. 국적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게 크라운의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하지만 난 크라운에 대해서 꽤 만족했다. 특히나 내가 생각하기에 최고의 선생님을 만났기 때문에 난 남들 6개월 배울 만큼은 6주만에 배웠다고 자만도 한다...ㅡㅡ; 거기다가 영어에 대한 흥미를 일깨워주는 계기도 되었고...
내가 여태까지 쓴 이야기들은 1년 전 이야기이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 적용될 수 있을 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나 나름대로의 느낌을 한번 적어보았다... 나의 학원 이야기의 진짜는 다음편이다!!!^^
기대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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